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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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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 타나"…생각 많아지는 환절기 '계절성 정서장애'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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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월별 우울증 환자 수 10월 최다…45만1003명

    일조량 줄고 긍정감 유발 신경전달물질 세로토닌 감소

    전문가 "보통 시간 지나면 호전…오래가면 진료 필요"

    뉴시스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기온이 뚝 떨어지며 쌀쌀한 날씨를 보인 5일 오후 서울 중구 덕수궁 돌담길에서 시민들이 낙엽을 밟으며 가을 정취를 만끽하고 있다. 2024.11.05. sccho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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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김예겸 인턴기자 = 추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가을철 환절기에 계절성 정서장애(SAD) 의심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우울감과 무기력감 등을 느끼지만 이른바 '가을을 탄다'고 생각하고 무심히 넘기는 탓이다.

    27일 기상청에 따르면 한반도 북쪽에서 찬 공기가 남하하면서 오는 29일까지 기온은 평년(아침 최저기온 2~12도, 낮 최고기온 16~21도)보다 낮게 형성될 것으로 점쳐진다. 비 소식이 지나간 뒤로 완연한 가을 날씨가 이어지다가 점차 초겨울 날씨로 변모하는 환절기가 계속되고 있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월별 우울증 환자 수는 10월(45만1003명)에 가장 많이 보고됐다.

    보건복지부와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이 발간한 2025 자살통계연보에 따르면 최근 5년(2019~2023년) 동안 대체로 10월에는 앞선 달보다 자살 사망자 수도 늘어나는 경향을 보였다.

    이 중 ▲2019년 155건 ▲2020년 127건 ▲2022년 33건은 모두 증가했고 2021년에는 같은 숫자를 보였다. 다만 2023년에만 9월 자살 사망자 수가 19명 더 많았다.

    이러한 현상은 계절성 정서장애 등의 복합적 영향으로 인한 결과로 풀이된다.

    일반적으로 계절성 정서장애는 햇빛 노출이 줄어드는 계절에 증상이 심해진다. 주로 뇌의 생체 리듬과 긍정감을 유발하는 세로토닌 등의 분비량이 줄어들고 우울감을 생성하는 멜라토닌의 분비가 늘어나는 등 신경전달물질 변화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김선혜·이건석 한양대병원 정신의학교실 연구진이 2023년 발표한 논문에도 선행 연구를 톺아보며 매번 봄과 가을에 조증이 발생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역학연구에 따르면 계절성 정서장애의 유병률은 인구의 1~10% 사이로 나타나며 위도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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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시스]노인 우울증은 노화나 질환으로 약해진 뇌에 노년기 겪게 되는 다양한 스트레스가 더해져 나타난다. 특히 집중력, 기억력 저하 등을 유발할 수 있고 심하면 치매로 혼동할 수 있다. 방치하면 무기력증 등이 나타나 건강 관리에도 악영향을 미쳐 주의해야 한다. (사진=고려대 안산병원 제공) 2025.02.28. 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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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성재 등 고려대 의학과·신경정신과학교실 연구진이 발표한 2004년 논문은 여름철보다 겨울철의 계절성 정서장애가 더 높은 유병률을 보였다며 "한국인에서 기분과 행동에 있어서 계절적 변동은 흔한 것임을 알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해국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상대적으로 우울증이 있는 사람은 좋은 날씨와 좋은 경치에서 상대적인 우울감을 많이 느끼기도 한다"면서 "해가 늦게 뜨는 만큼 오전 내내 누워 있거나 무기력하게 외부 활동을 안 하면 멜라토닌에 문제가 생긴다"고 진단했다.

    전덕인 한림대성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햇빛도 하나의 가능성이 있는 요소이지만 온도 등 여러 가지 계절적인 요인이 작용한다"라면서 "갑자기 쌀쌀해지거나 비가 올 때 심해지는 사람도 있다"고 해설했다.

    전문가는 대체로 환절기가 지나면 호전되는 만큼 큰 걱정은 할 필요가 없다면서도 오랜 기간 지속된다면 병원에 방문해 볼 필요성이 있다고 봤다.

    전 교수는 "대개는 환절기 때 가볍게 넘어가는 사람들이 많다"면서도 "한 달 이상 지속되거나 너무 심해서 생활하기가 어려울 정도이거나 환절기가 지났는데도 회복이 안 된다면 치료받는 편이 낫다"고 조언했다.

    그는 "스스로 '계절성'이라는 요인을 인식해야 한다"라면서 "시간이 지나면 회복되는 경우가 대다수이기 때문에 스스로 그 점을 믿고 '이제 회복이 될 것'이라고 생각해야 한다"고 짚었다.

    이 교수는 ▲오전 시간대 햇볕 아래에서 30분 정도를 빨리 걷기 ▲규칙적이고 충분한 수면 ▲충분한 수분·비타민·비타민·단백질류 섭취 등이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dingdo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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