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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이슈 연금과 보험

    '꿈의 사천피' 맞은 국민연금 운용 딜레마…국내주식 비중 한도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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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연금 국내주식 내년 목표치 '14.4%'

    "코스피 4300~4500선, 비중 '한도' 접근"

    국내주식 비중 상단 도달시 매도 불가피

    "리밸런싱, 기금운용본부 규정 따라 수행"

    [이데일리 김성수 기자] 국내 대표 주가지수인 코스피지수가 사상 처음 4000선을 돌파한 가운데 국내 최대 기관투자자인 국민연금은 ‘딜레마’에 빠졌다.

    국민연금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국내주식 목표치가 정해져 있는데, 코스피지수가 크게 오를 경우 국내주식 비중이 늘어나 ‘매도 압력’이 높아질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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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 전략적 자산배분(SAA) 체계에서는 코스피가 4300~4500포인트 내외일 때 국내주식 비중이 허용 한도의 상단을 채울 가능성이 있다.

    국민연금의 전략적 자산배분은 기금 수익성·안정성을 위해 향후 5년간의 거시경제 전망 등을 토대로 목표수익률과 위험한도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자산군별 목표 비중을 결정하는 것을 말한다.

    앞서 발표된 국민연금 내년도 자산군별 목표 비중은 △해외주식 38.9% △국내채권 23.7% △대체투자 15.0% △국내주식 14.4% △해외채권 8.0% 순이다.

    다만 지난 7월 말 국민연금기금의 국내주식 투자 규모는 199조6360억원으로, 기금자산 내 금융부문 자산 1303조810억원)의 15.3%를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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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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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연금의 자산군별 목표 비중을 맞추려면 내년에는 지난 7월 말보다 국내주식 비중이 0.9%포인트(p) 줄어들어야 한다는 뜻이다.

    반면 현재 코스피지수가 지난 7월 말 대비 크게 오른 만큼 국내주식이 차지하는 비중도 더 커졌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57% 오른 4042.83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7월 31일 종가 3245.44포인트에 비하면 24.6% 오른 것이다.

    국민연금 2026~2030 중기자산배분(안)에 따르면, 장기수익 극대화를 위한 2030년 말 자산군별 목표 비중은 △주식 55% 내외 △채권 30% 내외 △대체투자 15% 내외다.

    자산군별 세부 목표 비중은 기금운용 업무의 공정한 수행과 금융시장 안정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서 비공개한다.

    향후 코스피지수가 4300~4500포인트까지 오르면 국민연금기금 국내주식 비중에 한도가 다 차서 매도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는 이유다.

    다만 국민연금이 매도에 나설 경우 국내 주식시장에 혼란을 초래할 수 있는 만큼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 측은 아직 국내주식 리밸런싱(자산 비중 재조정) 여부를 언급하는 것은 이르다고 선을 그었다.

    기금운용위원회 관계자는 “국민연금기금 중기자산배분은 매년 5월경 진행되지만 리밸런싱은 기금운용본부가 규정에 따라 수행한다”며 “사후적으로 보고가 이뤄지겠지만 사전적으로는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김태현 국민연금 이사장은 지난 24일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향후 국내주식 투자 비중이 줄더라도 절대적 투자 액수는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이사장은 “현재 국민연금 보험료율이 이전 9%에서 13%로 올라서 국민연금기금 소진 시기 등이 완전히 달라졌다”며 “기금 규모가 커지기 때문에 국내주식 투자 비중은 줄어들더라도 투자 규모가 늘어난다는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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