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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8 (월)

    이슈 취업과 일자리

    "38세도 가능" 1명 뽑는데 7591명 우르르…중국 청년들의 '철밥통'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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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니투데이

    공무원 시험에 응시하는 중국 대학생 /사진=중국 인터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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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국가직 공무원 경쟁률이 7년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중국 청년들의 취업난을 반영했다.

    중국의 2026년도 국가직 공무원 채용 규모가 7년 만에 처음 축소했지만, 지원자 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중국 국가공무원국이 26일 발표한 수치에 따르면, 올해 371만8000명이 채용기관의 자격 심사를 통과했으며 이는 작년 대비 30만명 넘게 증가한 수치다. 최근 5년 증가율은 103%에 달한다.

    채용 인원 감소에도 지원자 수가 늘어나면서 2026년도 공무원 시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공식 경쟁률만 약 98대 1로 2020년 이후 7년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올해 중국은 국가직 공무원 3만8100명을 채용하는데 이는 작년 대비 1602명 줄어든 규모다. 2019년 이후 처음으로 채용 규모가 준 것이다. 또한 올해는 응시연령을 만 18세 이상~ 만 38세 이하로 완화했다. 2026년 졸업 예정인 석·박사 졸업자의 경우 만 43세 이하로 완화된다. 연령 상한을 각 3년씩 올린 것이다.

    중국 청년보에 따르면 자오중 중국인민대 노동인사학원 학장은 "제도적 차원에서 국가직 공무원의 연령 제한 완화는 정년퇴직 연령 연장과 같은 제도 개혁에 부합하는 조치"라고 평가했다.

    채용 기관별로 보면 중앙 기관의 경쟁이 가장 치열했다. 중앙 기관의 경쟁률은 186대 1에 달했으며 군급 이하 지방자치단체는 93대 1의 경쟁률로 수많은 지원자가 1개의 일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양상이다. 특히 미얀마 접경지대인 중국 윈난성 루이리시의 국가이민국 루이리송환센터는 단 1명을 선발하는데 7591명의 지원자가 몰리며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은 공무원이 업무, 소득 및 복지의 안정성으로 인해, '철밥통'으로 여겨진다고 전했다. 취업난이 갈수록 가중되는 환경에서 공무원이 일반 중국인들이 기댈 수 있는 직업으로 자리잡았다는 분석이다.

    한편, 2026년도 중국 국가직 공무원 채용에서 세무직 공무원 채용 규모가 2만5004명으로 전체 채용인원의 65.6%를 차지했다. 광둥성 세무국의 채용 인원만 1300명에 달한다. 이에 대해 니에후이화 중국인민대 경제학과 교수는 "2026년 국가직 공무원 채용 분포를 보면, (세무서 등) 수익 창출 기관과 감독 기관이 대규모 인력을 채용하고 있으며, 이는 '긴축 재정'과 '감독 강화'을 반영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재현 전문위원 zorba0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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