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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이슈 이태원 참사

    "악몽이었으면"…이태원 참사 3년, 딸 잃은 외국인 부부도 끝내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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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니투데이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10.29이태원 참사 기억 소통 공간 '별들의집'에서 이태원 참사 외국인 유가족 내외신 기자간담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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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일 아침 악몽이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일어납니다."

    노르웨이 국적 에릭 에벤센씨는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10·29 이태원 참사 기억 소통공간 '별들의집'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외국인 유가족 내외신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에벤센씨 부부는 3년 전 이태원 참사로 딸을 잃었다. 이들은 고인의 사진이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언론 앞에 나섰다. 기자회견 내내 부부는 눈물을 삼키며 말을 이어갔다.

    당초 이날 간담회는 에벤센씨만 발언할 예정이었으나 다른 유가족도 발언을 이어갔다. 희생자 가족의 국적은 달랐지만, 고인이 된 희생자들을 그리워하는 마음은 같았다. 이날 이란과 러시아, 호주 등 10개국 희생자 유가족이 간담회에 참석했다.

    프랑스 국적 파스칼 게네고씨는 고인이 된 아들을 '꿈과 에너지가 가득한 청년'으로 기억했다. 게네고씨는 "비극의 현장에 직접 찾아 고인을 추모하고 참사 경위를 이해하고자 이 자리에 섰다"며 "진실이 온전히 밝혀지고 책임이 명확하게 규명되길 바란다"고 했다.

    숨진 마디나씨(카자흐스탄 국적)의 언니는 "동생은 공부를 위해 한국에 왔다. 다양한 사람을 만나며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며 "우리가 원하는 건 젊은 사람들에게 앞으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는 것"이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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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태원 참사 프랑스인 희생자 게네고 리마무의 아버지 파스칼 게네고씨(오른쪽 2번째)가 28일 서울 종로구 10.29 이태원참사 기억소통공간인 별들의집에서 열린 외국인 유가족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딸의 손을 잡고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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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가족은 참사 당일 인파 관리를 위한 경찰력 배치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철저한 진상 규명을 요구했다. 에벤센씨는 "충분한 경찰이 이태원에 배치돼 있었는지, 청년들이 세상을 떠나는 참사를 막을 수 있었는지 궁금하다"고 했다.

    외국인 희생자 유가족은 이태원 참사 3주기를 앞두고 지난 24일 한국을 방문했다. 이태원 참사 특별조사위원회는 전날 외국인 유가족을 상대로 희생자에 대한 진술 조사도 진행했다.

    한 유가족은 조사 과정에서 어떤 질문을 받았냐는 기자 질문에 "어떻게 참사 소식을 접했는지, 참사 희생자가 어떤 이유로 한국을 방문했는지 등을 물었다"고 밝혔다. 또 "특조위가 참사에 대해 정확히 조사해 유가족에게 전달할 것이라고 약속했다"고 했다.

    민수정 기자 crystal@mt.co.kr 최문혁 기자 cmh621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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