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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7 (일)

    이슈 취업과 일자리

    사회복지 분야 취업한 고령자 100만 '훌쩍'... 농업도 추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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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노케어 수요 늘어난 여파
    농업은 기후위기 등 직격탄
    청년은 내수 관련 취업자↓


    한국일보

    14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열린 '경기도 5070 일자리박람회'에서 한 어르신이 이력서를 작성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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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0세 이상 사회복지서비스업 취업자가 100만 명을 넘어섰다. 부동의 고령 취업자 수 1위였던 농업마저 앞질렀다. 고령자가 고령자를 돌보는 '노노(老老)케어' 일자리가 확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청년층은 음식·주점업과 소매업 등 내수 관련 업종을 중심으로 취업자가 줄었다.

    국가데이터처가 28일 발표한 '2025년 상반기 지역별고용조사 취업자의 산업 및 직업별 특성'에 따르면 상반기(4월) 60세 이상 사회복지서비스업 취업자는 108만9,000명으로, 전년 동월(96만 명) 대비 12만9,000명 급증했다. 고령층 사회복지서비스 취업자가 100만 명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체 취업자는 2,888만7,000명으로 같은 기간 19만4,000명 늘었다.

    고령층 일자리 시장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그동안 60세 이상 취업자 수 1위를 기록했던 농업이 올해 상반기에는 103만7,000명에 머물며 사회복지서비스업에 밀려난 것이다. 이는 고령층 농업 취업자가 1년 전보다 7만2,000명 감소했는 데다, 기후위기 등으로 올해 상반기 작황이 부진해진 탓으로 풀이된다.

    노노케어 활성화도 한몫했다. 실제 산업 소분류별 취업자 규모를 살펴보면, 비거주복지시설운영업이 168만8,000명으로 가장 많았다. 증가 폭도 13만5,000명으로 가장 컸는데, 특히 50대 이상에서 11만8,000명 늘었다. 비거주복지시설운영업은 노인복지관 등 방문돌봄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설에서 근무하는 형태를 뜻한다. 양로시설를 비롯한 거주복지시설운영업의 취업자(24만2,000명)도 한 해 사이 3만2,000명이나 늘어났다.

    데이터처 관계자는 "고령층 사회복지서비스업에는 노노케어뿐만 아니라 노인 일자리 사업도 있다"면서 "최근 고령층 농업 취업자가 줄어드는 배경에는 농림어가 인구의 구조적 감소도 포함돼 있는 만큼, 기상 여건이 향후에도 영향을 미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청년 취업자 수는 반대로 줄었다. 인구 고령화로 청년 인구가 감소한 데다 내수 업종 일자리도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실제 15~29세가 가장 많이 일하는 음식·주점업(58만7,000명)의 취업자 수는 58만7,000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4만4,000명 감소했다. 자동차 제외 소매업(32만 명)도 같은 기간 1만9,000명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임금근로자별 월 임금은 △100만 원 미만 9.6% △100만~200만 원 9.9% △200만~300만 원 30.6% △300만~400만 원 22.4% △400만~500만 원 11.2% △500만 원 이상 16.3%로 나타났다. 특히 노노케어와 연관된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의 경우, 100만 원 미만을 받는 임금근로자가 28.9%에 달했다.

    세종= 강진구 기자 realni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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