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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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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형암·말기암 환자에게 새 치료기회를" 정밀의료 협력 연구 성과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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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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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형 정밀의료 네트워크 연구 'KOSMOS-II' 가 연구진 인식조사 결과에서 국내 정밀의료 발전과 환자 맞춤 치료 확산의 실질적 성과를 확인했다고 28일 밝혔다. 이 연구는 한국보건산업진흥원과 대한종양내과학회, 대한항암요법연구회, 국립암센터가 공동 수행한다.

    2022년 9월 시작된 KOSMOS-II 연구는 진행성 고형암 환자 1000명을 대상으로 유전체 변이에 근거한 맞춤 항암치료 모델을 정립하고 국가 단위 임상유전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기 위해 설계됐다. 이 연구를 위해 보건복지부 지정 국가암데이터센터인 국립암센터가 임상-유전체 통합 데이터베이스 구축 업무를 수행하고, 진흥원이 연구 파트너십 및 산업 협력을 지원하며, 로슈(진단 및 제약)를 비롯한 헬스케어 및 기술 기업이 협력 파트너로 참여하고 있다.

    KOSMOS-II는 설계 단계부터 실제 임상 환경에서 정밀의료가 작동하도록 구축된 국내 최초의 협력 모델이다. 연구를 통해 지금까지 고형암·말기암 환자 800여명에게 치료 기회를 제공했다. 대형 병원에서만 가능했던 임상시험 형태의 치료 옵션을 실제 진료환경(real-world practice)으로 확장해 지방 병원에서도 환자 맞춤 치료를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또 국내 최초로 유전체 변이에 근거한 MTB(Molecular Tumor Board) 운영 권고안과 차세대염기서열분석(NGS)을 활용한 고형암 임상진료 권고안 등 두 가지 지침을 발간해, 전문가 심사체계에 대한 근거를 마련하고 유전자 변이 결과 기반 치료의 표준화를 선도했다. 이를 통해 규제적 제약으로 치료 옵션이 없던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접근 경로를 열었고, 정부·학회·기업이 협력해 실제임상근거(Real world evidence, RWE)를 기반으로 한 정책 개선 논의를 주도하고 있다.

    이번 연구는 실제 임상 데이터(Real world data, RWD)에 기반해 올해 9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허가초과 사용 승인의 근거를 제공해, 근치적 치료가 어려운 환자에게 치료 기회를 확장하는 데 기여했다.

    이런 성과를 기반으로, 최근 KOSMOS-II를 주도한 4개 기관과 로슈는 지금까지의 연구 성과와 향후 발전 방향을 평가하기 위한 연구자 인식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 연구자 설문에는 종양내과·병리·생물정보학 등 다양한 전문가가 참여했으며, 응답자 100%가 KOSMOS II가 국내 정밀의료 혁신 및 환자 치료 기회 확대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그중 92%는 "정밀의료 인프라 구축과 정책가이드라인 발전에 기여해 한국의료 생태계 강화에 도움 됐다"고 답했다. 특히 연구진 93%는 환자에게 새 치료 기회를 제공한 점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의료전문가 95%는 "MTB 논의가 NGS 보고서 활용도를 높이는 데 기여했다"고 답했으며, 97.5%는 "MTB를 통해 환자 맞춤형 치료 옵션을 효과적으로 도출할 수 있었다"고 응답했다. 산업 파트너에 대한 인식 조사에서 연구진 다수는 "로슈 및 로슈진단을 '전문성과 신뢰성, 협력적 태도'를 보유한 파트너"라고도 평가했다.

    KOSMOS-II는 지난 3년간(2022년 9월~2025년 9월) 로슈진단의 디지털 솔루션(navify Tumor Board) 을 기반으로 전국 30여 개 기관의 분자종양보드(MTB) 운영을 지원하며 시스템의 안정성과 효율성을 입증해왔다. 이에 학회는 프로젝트 기간 축적된 임상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2차 활용하고, 향후 후속 연구를 지속해서 지원하기 위해 이달 재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재계약에는 네비파이튜머보드( navify Tumor Board)의 차세대 버전인 '네비파이 클리니컬 허브(navify Clinical Hub)' 가 새롭게 도입되며, 향상된 사용자 인터페이스(UI)와 환자 여정 맵(patient journey map), 다양한 형태의 첨부 문서 지원, 데이터 추출 기능을 통해 사용자 편의성과 데이터 활용성을 한층 강화할 전망이다.

    KOSMOS-II는 학계·정부·산업계가 협력한 공공형 정밀의료 연구 모델로, 환자 중심의 맞춤 치료 확산, 허가초과사용 승인 절차 간소화, 데이터 기반 정책 개선 등 실질적 변화를 통해 국내 정밀의료 제도 발전 및 보건의료 정책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한편, 이번 연구의 파트너십 성과는 진흥원 주최로 오는 11월 12~14일 열리는 '2025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 위크-바이오헬스'의 사전세션에서 공유될 예정이다.

    정심교 기자 simky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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