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아태지역서 입지 강화…북중러 겨냥한 것"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
(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러시아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나 유럽연합(EU) 회원국을 공격할 의도가 없으며 이를 공식화할 준비도 됐다고 28일(현지시간) 밝혔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벨라루스 민스크에서 열린 유라시아 안보 국제회의에서 "우리는 현재 나토나 EU에 가입된 어떠한 국가도 공격할 의도가 없다고 반복해서 말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이를 위해 유라시아의 미래 안보 보장에 이 입장을 공고히 할 준비가 됐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라브로프 장관은 현재 EU 국가 지도자들과 의미 있는 대화를 할 가능성은 없다고 인정했다.
그는 나토가 유라시아의 보편 안보 구조를 위해 노력하지 않고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존재감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러한 움직임은 명백히 중국을 억제하고 러시아를 고립하며 북한과 대립하기 위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또 나토가 평화와 협력의 땅인 북극에서도 활동을 강화하려고 계획하고 있어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화와 관련해 라브로프 장관은 "양국 정상회담은 구체적인 결과를 가져온다는 보장이 필요하다"며 "우리는 이 결과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8월 15일 알래스카에서 미·러 정상회담이 열리기 전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특사가 모스크바를 방문해 내놓은 제안을 푸틴 대통령이 지지했으며, 알래스카 회담에서도 해당 제안에 대해 재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를 바탕으로 합의를 마무리할 준비가 됐다고 했다"며 "여전히 미국이 우리에게 제시하고 우리가 근거로 삼은 것을 확인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미국 측이 어떤 제안을 했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라브로프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의 진정한 평화와 미국의 제안에 기반해 앵커리지 정상회담에서 개발된 틀에 계속 전념해주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이 전략핵무기 수를 제한하는 신전략무기감축조약(New START·뉴스타트)의 내년 2월 만료를 앞두고 이 조약을 1년간 연장하자고 미국에 제안한 것과 관련해서는 "미국의 긍정적 반응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조약을 대체하는 새로운 협정을 체결하려면 러시아와 미국의 관계가 전체적으로 바뀌어야 하지만 현재 양국 대화가 진전된 것은 명백하다고 평가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라브로프 장관이 민스크에서 시야르토 페테르 헝가리 외무장관과 만나 미·러 정상회담에 관해 논의했다며 "헝가리 파트너들은 러시아와 미국의 접촉 장소를 제공할 준비가 됐다고 확인했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정상회담하기로 합의했으나 회담 추진을 잠정 보류했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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