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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1 (목)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트럼프 "하마스 끝장낼 수도"…이스라엘 휴전 중 공격에 힘싣기(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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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타냐후, '하마스 휴전위반' 주장하며 대응 필요성 설득

    트럼프 외교치적 위협받나…"美, 뒤로는 휴전 깰 과격조치 자제 촉구"

    연합뉴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 재개에 따른 휴전 파기 우려에 서둘러 선을 긋고 나섰다.

    자신이 중재한 휴전이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무력사용이 필요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혀 이스라엘에 다시 한번 힘을 실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 서울로 향하는 대통령 전용기에서 가자지구 무력충돌 재발에 대해 "휴전이 위태로워질 이유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저들이 이스라엘 군인 한 명을 죽여서 이스라엘이 반격했다"며 "그런 일이 일어나면 반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발언은 이스라엘군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지시에 따라 가자지구를 공습한 데 대한 입장 표명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28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휴전 합의를 위반했다며 즉시 강력한 공격을 가하라고 이스라엘군에 지시했다.

    이는 가자지구 남부 도시 라파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 부대를 공격한 정황에 따른 즉각적 대응이었다.

    이스라엘군은 항공기를 띄워 가자지구 내 가자시티, 칸유니스 등을 다시 공습했다.

    AFP 통신은 가자지구 민방위 당국을 인용해 이번 공습으로 최소 30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구조대가 폭격에 무너진 건물 잔해 속을 수색하고 있어 사상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가자지구 평화구상에 따라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협상이 휴전을 넘어 종전으로 가는 2단계에 진입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하마스는 중동 평화에서 매우 작은 일부분일 뿐"이라며 "우리가 해야 한다면 하마스를 아주 쉽게 제거할 수 있고 그러면 하마스가 끝장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마스를 무력으로 궤멸하고 싶지 않아 평화구상에 합의했다며 하마스에 경고했다.

    앞서 JD 밴스 미국 부통령도 미국 의회에서 취재진에 "휴전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사소한 충돌이 없다는 얘기는 아니다"고 말했다.

    밴스 부통령은 "하마스나 다른 자가 가자지구 내에서 이스라엘 병사를 공격했다는 것을 안다"며 "이스라엘이 대응할 것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평화는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이스라엘 폭격에 붕괴한 가자지구 건물 속에 갇힌 사람들을 수색하는 구조대원
    [로이터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 재개에 대한 미국 정부의 발언은 휴전 중 무력행사에 대한 묵인이자 이스라엘에 대한 공개적 두둔으로 관측된다.

    앞으로 미국이 휴전 합의가 지속되고 있다고 주장하는 상황에서 일부 군사작전을 허용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되기도 하는 만큼 귀추가 주목된다.

    이스라엘은 공격을 재개하기 전부터 가자지구 내 군사작전 필요성을 미국에 계속 설득하려고 한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 악시오스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백악관, 미국 중앙정보국(CIA)에 휴전 위반에 대응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하마스가 휴전 합의에 명시된 대로 인질 시신을 돌려주지 않고 기만을 일삼는다며 정황을 담은 동영상도 돌린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미국 정부의 고위 당국자들은 하마스가 휴전 합의를 심각하게 위반한 것은 아니라며 휴전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 과격한 조치를 자제하라고 이스라엘에 촉구했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이스라엘군과 긴급회의를 열어 공격 재개나 가자지구 내 점령지 확대 등 보복 선택지를 고심했다.

    이스라엘 한 당국자는 악시오스에 "회의에서 어떤 결정도 나오지 않았다"며 "네타냐후 총리가 어떤 조치를 선택할지 미국과 협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고 회의 결과를 설명했다.

    악시오스는 긴급회의 직후 라파에서 교전이 발생하자 네타냐후 총리가 가자지구에 대한 공격을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아시아를 순방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가자지구 휴전이 파기될 위험에 대해 아직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가자지구 휴전은 트럼프 대통령이 평화중재자를 자처하며 집권 2기에 이룬 최대의 외교정책 성과로 거론된다.

    휴전의 지속 가능성을 위협하는 네타냐후 정권의 강경한 태도는 그만큼 트럼프 행정부가 계속 관리해가야 할 난제라는 관측이 일반적이다.

    jang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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