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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2.24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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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규제는 묶이고 투자는 위축"…유료방송 업계 덮친 '구조조정 한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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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헬로→SKB도 희망퇴직 시행

    디지털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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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지털데일리 강소현기자] 글로벌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발 미디어 생태계의 급변 속 예고됐던 위기가 유료방송 업계를 덮쳤다. 케이블TV 업황의 부진 속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들이 잇따라 희망퇴직에 나선 것이다.

    업계 일각에선 내부 인력 적체를 해소해 조직 효율화를 도모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 보는 한편 구조 혁신을 위한 사업자의 자정적 노력과 정부의 정책적 뒷받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제기된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는 희망퇴직을 시행한다. 만 50세 이상 또는 근속 15년 이상 직원이 대상으로 최대 5억원의 명예퇴직금이 지급된다. 이외에도 자녀 학자금 등 다양한 복지 지원책이 제공될 예정이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이번 희망퇴직은 경영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과 구성원들의 니즈 등을 감안해 시행하게 됐다”며 “희망퇴직의 인원 목표나 강제성은 없으며 모든 절차는 희망자에 한해 신청을 받아 자율적으로 이뤄진다”고 말했다.

    SK브로드밴드에 앞서 LG헬로비전도 희망퇴직에 나섰다. LG헬로비전은 전날(28일)까지 전 직원 대상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신청자에 대해 내달 30일 퇴사 처리하기로 했다. 오는 12월 본사 사옥도 서울 상암동에서 고양시 삼송동으로 이전한다.

    이번 희망퇴직에 대해 양사 모두 사업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함이라는 공통된 입장이지만, 업계는 최근 몇 년간 급격히 어려워진 업황과 무관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실제 유료방송 사업자가 처한 상황은 녹록치 않다. 유튜브 등 해외 플랫폼의 공세 속 가입자와 매출 증가율은 감소했다. 일부는 적자 전환했다.

    방송통신위원회와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의 ‘2024년도 방송시장 경쟁상황 평가’ 결과에 따르면 IPTV(인터넷TV)와 케이블TV(SO), 위성방송 등 유료방송 사업자의 2023년 가입자 수와 매출 증가율은 크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도 가입자 수는 3629만(단자수 기준)이고 방송사업 매출액은 7조2328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 0.01%, 0.4% 증가에 머물렀다.

    이 같은 상황 속 LG헬로비전은 올초 방송과 알뜰폰 등 기존 주력사업 외 일부 신사업을 이미 정리한 바 있다.

    업계에선 이번 희망퇴직을 계기로 유료방송 조직의 지속 가능성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한편 새로운 수익 모델 창출을 위한 사업자의 지속적인 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한 업계 전문가는 “새로운 네트워크가 등장할 때 가장 큰 문제는 그 안을 채울 ‘킬러 콘텐츠’가 없다는 점”이라며, “6G 상용화를 앞둔 지금 유료방송 사업자 역시 TV를 채울 수 있는 새로운 서비스 구상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반드시 새로운 콘텐츠일 필요는 없지만 단순히 TV에 의존하는 사업모델로는 한계가 있다”면서 “가전제품을 상호 연결하는 스마트홈 서비스나 지역 밀착형 케이블TV 기반 서비스 등 생활 편의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사업을 다각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사업자의 투자 위축은 가장 큰 걸림돌로 지적된다. 이에 따라 정부의 과감한 유료방송 규제 혁파가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콘텐츠의 원할한 유통을 위해서라도 결국 경쟁력 있는 유료방송 플랫폼은 필요하기 때문이다.

    규제 완화도 시도됐으나 진전은 없다. 과기정통부 차원에서 유료방송에 대한 규제 완화 내용을 담은 방송법 개정안을 마련하고 공청회를 앞뒀으나 방송진흥 정책 기능이 지난 1일 신설된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로 이관되면서 답보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투자를 하면 오히려 더 빨리 망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유료방송 업계의) 투자 환경이 악화됐다”며 “기업이 투자를 주저한다는 것은 곧 국가 차원에서도 해당 산업의 미래 비전이 부재하다는 의미인 만큼 정책적으로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규제 완화만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생각은 잘못된 접근”이라면서도 “투자의 기반을 마련한다는 측면에서 사업자가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도록 투자 촉진과 규제 완화 정책을 병행해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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