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 장면 같은 '더비스트·마린원' 눈앞에…기습 시위대 정상회담장 접근 시도
트럼프 숙소 힐튼호텔·행사장 주변 1만9천명 경찰력 '철통 경비'
이재명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
(경주=연합뉴스) 특별취재단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방한하면서 아시아태평양경제공동체(APEC) 정상회의 개최가 예정된 경주 일대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전용기 편으로 김해국제공항에 도착한 뒤 전용헬기인 마린원을 이용해 경주에 입성, 한미정상회담 등 공식 일정을 소화했다.
◇ 영화에서 보던 미 대통령 전용헬기·리무진 '눈앞에'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에어포스원이라고 불리는 전용기를 타고 김해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그는 김해공항에서 마중 나온 우리 정부 관계자 등과 인사를 나눈 뒤 마린원을 타고 경주로 이동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전용리무진인 '더 비스트'를 타고 CEO 서밋과 한미정상회담장 등을 오갔다.
트럼프 대통령이 국내 이동 과정에서 이용한 마린원과 더 비스트 등 영화나 뉴스 화면 속에서 보던 광경이 경주에서 펼쳐지면서 시민들의 관심을 끌었다.
마린원은 최고 속도 시속 270㎞에 최장 800㎞까지 비행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탑승하는 대통령의 안전을 위해 '플레어' 등 미사일 기만 장치와 적 레이더를 교란하는 전자전 시스템, 핵폭발 때 발생하는 전자기파(EMP) 공격에 대비한 방호장치도 갖춘 것으로 전해진다.
미군은 통상 마린원을 운용할 때 대통령의 탄 위치를 외부에서 확인할 수 없도록 같은 기종의 헬기 3대 이상으로 편대를 구성해 동시에 이륙한다. 이날도 미국측은 여러 대의 헬기를 동시에 이용했다.
타이어가 파손되더라도 상당시간 주행이 가능하고, 야간투시 시스템 등 첨단 장비를 갖춘 것으로 소문나 있는 더 비스트도 관심의 대상이 됐다.
경주시민 손모(54)씨는 "영화 속에서 보던 마린원과 더 비스트의 실물을 한번 보고 싶었는데 트럼프 대통령 이동 경로에 대한 통제가 있어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경주 향하는 마린원 |
◇ 한미정상회담장 진입 시도 등 경주 곳곳 '反트럼프 시위'
이날 오후 한미 정상회담이 열리는 경주박물관 근처에서 '반트럼프' 집회하던 시위대 일부가 경찰 저지를 뚫고 행사장 주변 100m가량까지 진입하는 일이 발생했다.
경주박물관에서 400∼500m 가량 떨어진 동궁과월지에서 열린 반미성향 집회에 참석 중이던 인원 70여명이 갑자기 경찰 저지를 뚫고 왕복 4차선 도로를 따라 달리며 경주박물관 근처까지 접근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회담장 안으로 들어간 뒤 시위대가 도로에 진입했고, 당초 경찰이 설정한 트럼프 대통령 동선과 시위 현장이 겹치지 않아 미국측 경호 인력과 직접적인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시위대가 도로에 진입하자 경찰은 통제선을 구축한 뒤 시위대에 대한 강제 해산 작전을 벌였다. 이날 집회는 트럼프가 정상회담을 끝내고 떠난 뒤인 오후 4시 20분께 종료됐다.
이 밖에도 이날 오전부터 경주시내 곳곳에서는 트럼프의 방한을 반대하거나 찬성하는 집회가 이어졌다.
'2025 APEC 반대 국제민중행동 조직위원회'는 이날 오전 경주시 동천동 구황교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APEC은 트럼프의 원맨쇼"라며 "APEC을 명목 삼아 관세 폭탄으로 다른 나라 평범한 사람들의 삶과 경제를 수탈하는 트럼프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PEC과 관련해 이날 하루 신고된 집회는 모두 27건이다.
"NO 트럼프·트럼프 GO HOME" |
◇ 힐튼호텔·보문단지 차량 전면 통제…'갑호 비상' 속 철통 경비
트럼프 대통령 숙소인 힐튼호텔과 APEC 정상회의장이 있는 경주보문단지 일대는 이날 통째로 통제되는 등 철통같은 경비태세가 이어졌다.
이날 하루 최대 1만9천명의 경찰력이 동원됐다.
주요 시설물로 연결되는 큰 도로는 물론이고, 큰 도로와 연결되는 골목길에도 경찰관이 상주했다.
경찰특공대도 주요 경호 지점에 배치됐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전용헬기 '마린원'이 내린 헬기장 주변과 힐튼호텔 일대는 수백m 떨어진 곳에도 펜스를 설치하고 미국측 경호원이 지켰다.
경주에 도착한 트럼프 대통령의 첫 목적지로 CEO 서밋 개최지인 경주예술의전당에도 경찰이 금속탐지기로 차량의 하부까지 수색하는 등 긴장한 모습이었다.
경주예술의전당 행사장 안은 검은색 복장을 한 보안 요원들이 각층을 순찰하기도 했다.
보안·경비 강화된 경주 APEC 개최지 일대 |
leek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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