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한국경제 대전망' 출간

월세 안내문이 28일 서울 송파구 한 부동산 전면에 붙어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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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정부의 초고강도 부동산 규제에도 내년 집값이 계속 오를 것이라는 경제 전문가들의 전망이 나왔다.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4,000을 돌파하는 등 최근 주식 시장 활황세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근 서울대 명예교수, 오철 상명대 글로벌경영학과 교수 등 경제 전문가 10명은 29일 서울 중구에서 열린 '2026 한국경제 대전망'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예측했다. 책에는 국내 경제 전문가 35명이 저자로 참여해 내년도 세계 경제와 국내 경제 전망을 관측한 내용이 담겼다.

이들은 미국의 보호무역 기조와 미중 패권 경쟁의 영향으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로 인해 한국 경제도 환율, 수출, 경기, 금리, 내수 부문의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교수는 다만 "미국이 최적 관세라고 보는 20%로 수렴하고 있고, (상대국들이) 미국에 대해 보복 관세 조치를 취하지 않음으로써 (관세 전쟁으로 가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했다"고 진단했다.

복잡한 세계 무역 질서는 한국 경제에 위기이자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 이현태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면서 한국 기업의 대미 투자 기회가 확대된 측면이 있지만 한국의 공급망이 중국과 얽혀 있어 제약도 생기고 있다"며 "굉장히 많은 기회 요인과 많은 도전 요인이 동시에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미국 상무부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중국 공장을 '검증된 최종 사용자(VEU)' 프로그램에서 제외한 일처럼 중국을 겨냥한 조치에 한국 기업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2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개장 시황이 나오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전 거래일(4010.41)보다 41.56포인트(1.04%) 오른 4051.97을,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0.53포인트(0.06%) 오른 903.83을 나타내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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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2026 한국경제 대전망' 저자들이 29일 서울 중구의 한 음식점에서 기자 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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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는 일반 독자들의 관심도가 높은 집값과 주식 시장에 대한 전망도 담겼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026년에도 한국 증시는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며 "상법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는 등 기업의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기대와 달러 약세에 따른 비달러 자산 선호 강화가 펀더멘털(GDP, 기업이익)에 대한 우려를 상쇄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집값이 계속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통상 주택 시장에 영향을 주는 5개 요인으로는 경제성장, 금리, 정책, 수요, 공급이 꼽히는데, 이 중 정책(규제)을 제외한 나머지 요인이 모두 집값 상승 압력을 내포하고 있어서다. 특히 수요와 공급 측면에서 집값이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주택연구실장은 "최근 30세 도달 인구와 결혼 인구, 가구 수가 증가하고 외국인의 주택 매입이 활발해진 데 반해 착공 및 분양 물량이 감소해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한국인의 경우 내 집 마련에 대한 열망이 크고 '도심 아파트'를 선호하는 특성이 있다"며 "누적된 주택 공급량의 부족, 새집에 대한 선호, 새로운 주택 구매 수요 증가로 서울 집값과 좋은 주거지라는 평가를 받는 지역(지방 포함)의 집값은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2026 한국경제 대전망·오철, 이근 외 경제추격연구소 편저·21세기북스 발행·348쪽·2만4,000원

송옥진 기자 click@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