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06 (토)

    이슈 '위안부 문제' 끝나지 않은 전쟁

    극우단체 선 넘네…“위안부는 거짓, 소녀상 철거하라” 황당 집회도 보호해달라니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헤럴드경제

    [연합]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일본군 ‘위안부’ 피해가 거짓이라 주장하는 극우 단체가 ‘평화의 소녀상’이 설치된 고등학교에서 소녀상을 철거하라는 게릴라 시위를 예고했으나, 경찰의 제지로 무산됐다.

    극우 성향 단체 위안부법폐지국민행동은 29일 오후 소녀상이 설치된 서울 성동구·서초구 고등학교 앞에서 집회를 열겠다고 예고했다. 이들은 실제로 두 학교 인근까지 찾아갔으나 경찰에 가로막혀 집회는 열지 못했다. 경찰 외에도 교사들이 정문과 후문에서 학생들의 하교를 지도했으며,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이 현장을 찾기도 했다.

    이 단체는 서울 종로구 옛 주한 일본대사관 인근 소녀상 앞에서 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해온 수요시위가 열릴 때마다 그 주변에서 반대 집회를 해왔다.

    단체 관계자는 “집회 신고는 집회를 보호해달라는 것인데, 오히려 경찰 벽에 막혔다”며 “앞으로는 새벽이든 낮이든 예고 없이 게릴라식으로 집회를 할 예정”이라고 연합뉴스에 말했다. 그는 “대입수학능력시험날이나 예비소집일에는 집회를 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도 자식 키우는 사람들”이라고도 했다.

    정근식 교육감은 이날 집회가 예고된 성동구 학교를 찾았다가 기자들과 만나 “수능을 2주일 앞두고 학교 부근에서 이런 집회가 계획되고 이뤄지면 학교 학생들의 학습권을 심각하게 침해하게 된다”면서 “학습권을 방해하고 역사를 왜곡하는 것은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국회의원들이 학생들의 교육활동을 보호하기 위한 법률적 대응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덧붙였다.

    정 교육감은 지난 22일에도 “집회를 예고한 단체에서 보내온 언어와 메시지는 학생들에게 공포와 분열, 그리고 역사적 사실에 대한 왜곡된 인식을 줄 수 있다”며 “혐오와 차별로 간주하고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