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 연속 모스크바에 드론 공격…러 점령지 내 석유 저장소도 타깃
러, 간밤 드론 126대로 우크라 공격…민간인들 부상
지난 24일 드론 공격 받은 모스크바주 주거지역 |
(모스크바·파리=연합뉴스) 최인영 송진원 특파원 = 겨울이 다가오면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부문 공격이 격화하는 양상이다.
러시아 국방부는 29일(현지시간) 지난밤 방공망이 13개 지역에서 총 100대의 우크라이나 드론을 파괴했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이 가운데 6대는 모스크바주 상공에서 격추됐고 그중 4대는 수도 모스크바를 향했다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러시아 항공청은 모스크바 주변 4개 공항 중 3개가 안전상 이유로 일시 폐쇄됐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사흘 연속으로 모스크바를 드론으로 위협했다. 국방부는 27∼28일에도 모스크바주에서 총 35대의 우크라이나 드론을 격추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지난밤 울랴놉스크주에서 4대, 크림공화국과 마리엘공화국에서 각각 3대, 스타브로폴주에서 2대의 드론을 파괴했다고 덧붙였다.
지역 당국은 에너지, 산업 시설이 공격받았다고 별도로 밝혔다.
러시아가 임명한 크림공화국 정부 수반 세르게이 악쇼노프는 텔레그램에서 연료와 윤활유를 저장한 컨테이너에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으로 불이 났지만 부상자는 없다고 텔레그램을 통해 밝혔다.
이와 관련해 우크라이나 안보 당국자는 이번 공격이 크림반도의 심페로폴시와 흐바르디스케 마을에 있는 석유 저장소 두 곳을 타깃으로 이뤄졌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마리엘공화국 당국도 산업 시설에 대한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이 기록됐다고 밝혔다. 마리엘공화국 인근 울랴놉스크주도 드론 공격을 받은 자리에 잠시 화재가 발생했다고 알렉세이 루스키흐 주지사가 밝혔다.
블라디미르 블라디미로프 스타브로폴주지사는 텔레그램에서 지역 내 부됴놉스크 산업 지대에 대한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 시도가 있었다고 전했다.
로이터 통신은 텔레그램 뉴스 채널과 우크라이나 매체들을 인용해 우크라이나가 울랴놉스크주 석유 시설을 공격하려고 했으며, 부됴놉스크에 있는 석유기업 루코일 산하 스타브롤렌 화학 공장을 공격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받은 크림반도 석유 저장소 |
러시아도 겨울을 앞두고 우크라이나 주요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안팎에서는 올겨울이 우크라이나에 중요한 고비가 될 수 있다며 키이우, 수미 등 지역이 혹독한 난방 문제를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러시아군은 전선에서도 우크라이나를 압박하고 있다. 타스 통신은 러시아 국방부 자료를 분석한 결과 러시아군이 지난 7월부터 최근까지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주에서 총 21개 인구 밀집 지역을 장악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군은 간밤에도 전투 드론 126대로 우크라이나를 공격했다고 우크라이나 공군이 밝혔다. 우크라이나군은 이 가운데 93대를 격추하거나 무력화했다고 주장했다.
헤르손 지역 당국은 러시아군의 의료시설 공격으로 징역 3명과 어린이 1명이 다쳤으며 건물이 심하게 손상됐다고 밝혔다.
하르키우주에서도 러시아 공격에 4명이 다쳤다고 주지사가 발표했다.
우크라이나도 공격을 계속했다.
프랑스 일간 르몽드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군사정보국은 비밀 작전을 통해 지난 26일 새벽 자포리자주 내 러시아군이 장악한 체르니히우카와 스툴네베 지역 사이의 토크마크 인근 철로도 파괴했다.
군사정보국은 29일 "군사 장비를 실은 러시아 열차가 탈선했다"고 밝히며 이번 작전으로 "약 70m의 철로가 손상돼 운행이 마비됐다"고 설명했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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