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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이슈 연금과 보험

    SK스퀘어, 11번가 팔았다… 국민연금 투자금 전액상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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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콜옵션 임박하자 방향 선회, 계열사 SK플래닛 자회사로
    책임경영·이커머스 시너지… "3자 모두가 윈윈협상" 호평


    머니투데이

    11번가 매각 이후 지배구조/그래픽=김지영



    SK그룹 중간지주사 SK스퀘어가 오픈마켓 중심의 이커머스(전자상거래) 계열사인 11번가를 SK플래닛에 넘긴다. 이를 통해 국민연금 등 FI(재무적투자자)에 11번가에 대한 투자금을 상환한다.

    SK스퀘어는 29일 공시를 통해 11번가 경영권 지분 100%(약 6607억원)를 SK플래닛에 매각한다고 밝혔다. SK플래닛이 11번가 지분 100%를 인수함으로써 'SK스퀘어-SK플래닛-11번가'로 지배구조가 변경된다. 11번가는 SK스퀘어의 자회사에서 손자회사로 바뀌고 SK플래닛의 100% 자회사가 되는 구조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을 비롯해 새마을금고와 H&Q파트너스 등 FI들은 투자원금을 회수하게 될 전망이다. 앞서 2018년 H&Q파트너스와 국민연금, 새마을금고는 11번가에 5000억원을 투자했다. 이 가운데 국민연금 투자금이 350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양측은 5년 내 11번가의 IPO(기업공개)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SK스퀘어가 FI 지분을 되사는(콜옵션) 계약을 했다. 하지만 2023년 SK스퀘어는 이커머스 시장상황 침체로 인해 11번가의 IPO와 매각 모두에 실패하자 FI 지분에 대한 콜옵션을 포기했다. 이후 FI들은 최대주주 지분까지 묶어 매각하는 동반매도요구권(드래그얼롱) 계약으로 11번가를 매각하려고 했으나 역시 난항을 겪었다.

    올해 콜옵션 행사여부를 다시 결정해야 하는 시점이 돌아오자 SK스퀘어는 투자원금을 직접 상환하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이와 관련, SK그룹은 투자자들에게 경영상의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 투자금 상환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두고 FI는 매각이 어려운 상황에서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고 11번가는 SK그룹 내에서 안정적인 경영을 이어나갈 수 있어 3자 모두 윈윈(Win-Win)인 협상결과란 평가가 나온다.

    FI는 드래그얼롱 조항에 따라 SK스퀘어 지분을 포함한 11번가 지분 전량을 SK플래닛에 매각함으로써 과거 11번가 투자금을 회수하게 되는 셈이다. SK플래닛은 11번가 FI에 11번가 지분인수 대가로 총 4673억원을 연내에 일시 지급할 예정이다. 그동안 FI가 SK스퀘어로부터 받은 배당 575억원을 합하면 FI는 투자금 이상을 회수하게 되는 셈이다 .

    이번 거래를 위한 11번가 지분인수 대금은 SK스퀘어의 증자와 SK플래닛 자체 자금이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SK스퀘어가 보유한 스파크플러스(공유오피스) 해긴(게임) 코빗(가상자산거래소) 등의 지분을 SK플래닛 산하로 재편할 예정이다. 앞으로 SK플래닛은 이 사업들과 연계해 OK캐쉬백 사업을 더욱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김민우 기자 minu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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