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ABL생명 편입 효과
3Q 순익 사상 첫 1조 돌파
비은행 강화·재무안정성 ↑
괄목성과 속 리더십 재평가
우리금융그룹이 동양생명과 ABL생명을 자회사로 편입한 이후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이 나옴에 따라 임종룡 회장의 연임도 급물살을 타고 있다.
지난 3분기 순이익은 1조2444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3% 증가했다. 이번 실적엔 지난 7월 자회사 편입에 성공한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3분기 실적이 처음 반영됐다.
이 중 두 생보사를 인수하면서 생긴 염가매수차익은 5800억원이다. 자산 리밸런싱과 조달비용 효율화로 은행 NIM(순이자마진)이 전분기 대비 0.03%포인트(P) 상승했다. 은행 자산관리(WM)·카드·캐피탈부문의 영업력 강화와 보험손익 반영으로 비이자이익도 전분기 대비 5.3% 늘어나는 등 수익구조를 다변화했다.
우리금융지주 보통주자본비율(CET1) 추이/그래픽=김지영 |
우리금융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1% 증가한 2조7964억원을 달성했다.
CET1(보통주자본) 비율은 환율상승과 M&A(인수·합병) 자본부담 등에도 오히려 전분기 대비 약 0.1%P 상승한 12.92%를 기록했다. 주주환원 이행기준이 되는 13%를 눈앞에 뒀고 증권가 전망치 12.85%도 크게 웃돌았다.
우리금융은 CET1 비율이 원래 연말 목표치인 12.5%를 훌쩍 넘어서고 13% 조기달성도 가능해 밸류업 이행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특히 동양생명·ABL생명의 자회사 편입은 우리금융의 비은행부문 경쟁력 강화는 물론 그룹사간 시너지 효과로도 이어졌다. 실제로 방카슈랑스 판매에서 동양·ABL 비중이 3개월간 약 13%P 상승한 22.5%를 기록했다. 은행과 비은행의 균형성장과 자회사간 시너지 극대화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우리금융은 순영업수익 성장과 보험사 인수효과가 맞물리며 실적성장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ROE(자기자본이익률)도 10.87%로 전분기 대비 1.74%P 상승하며 수익성이 한층 개선됐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자산 리밸런싱 등 자산구조의 질적개선 노력으로 CET1비율이 13% 수준에 근접하며 그룹 재무구조가 빠르게 개선됐다"며 "4분기부터는 지난달 발표한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를 통해 생산적금융 전환에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26년에도 그룹의 성장모멘텀과 수익성을 한 단계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우리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는 전날 차기회장 선임을 위한 경영승계 절차를 공식적으로 개시했다. 우리금융은 내년 3월 임 회장의 임기가 만료된다. 임 회장은 회장후보 가운데 1명이긴 하지만 성공적인 생보사 인수에 주주환원을 위한 실적개선까지 이뤄내면서 연임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전망이 금융권 안팎에서 나온다.
특히 종합금융그룹 달성이란 성과뿐 아니라 CET1 비율 조기달성은 주주들의 신뢰와 지지를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사외이사 7명으로 구성된 임추위는 경영승계 규정과 최고경영자 경영승계 계획을 기반으로 약 2개월간 진행된다.
임추위는 경영승계 절차를 개시한 후 다양한 평가방식과 단계별 검증절차를 거쳐 후보군을 압축하고 최종 후보자를 선정한다. 임추위가 추천한 최종 후보자는 이사회 결의를 거쳐 내년 3월 정기주주총회 승인을 통해 회장으로 취임한다.
이창명 기자 charming@mt.co.kr 이병권 기자 bk2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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