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0.25%p 내려 3.75~4.00%
의견 엇갈린 연준…‘빅컷’·‘동결’ 각각 주장
양적긴축 12월 1일 종료…유동성 안정 신호
파월 “데이터 공백 속 불확실성 커…신중해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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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장일치 아냐…마이런은 ‘빅컷’ 슈미트는 ‘동결’ 주장
연준은 29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해 3.75~4.00%로 조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3년 만의 최저 수준이다.
이번 결정은 10대 2로 통과됐다. 스티븐 마이런 이사는 0.5%포인트 ‘빅컷’을 주장하며 반대표를 던졌고, 제프리 슈미트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는 현 수준 동결을 주장하며 반대했다.
연준은 성명에서 “경제활동이 완만한 속도로 확장되고 있다”며 경기 진단을 9월보다 다소 낙관적으로 조정했다. 동시에 “최근 몇 달간 고용 증가세는 둔화됐고,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목표치(2%)를 웃도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연준은 “최근 몇 달간 고용 관련 위험이 커졌다”며 노동시장 둔화 가능성에도 우려를 표했다. 이는 연준이 물가보다 고용 둔화에 더 주목하기 시작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추가 인하 신중론 펼친 파월 “12월 인하는 아직 기정 사실 아냐”
하지만 연준 내에서는 추가 금리인하에 대한 신중론이 확산되고 있다. 파월 의장은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12월 추가 인하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며 “위원들 간에도 향후 정책 방향을 놓고 의견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19명의 연준 인사 가운데 일부는 다음 회의에서 ‘한 사이클 더 기다리자’는 입장도 있다”고 덧붙였다.
파월 의장은 “리스크가 없는 길은 없다”며 “인플레이션을 자극하지 않으면서 경기 둔화를 방지하는 균형점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연준의 이중 책무를 조율할 접점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뜻이다.
게다가 정부 셧다운으로 인한 ‘데이터 블랙아웃’이 상황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이번 금리 인하는 최근 미국 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으로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중단된 상황에서 단행됐다.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제외하면 비농업 고용, 소매판매 등 핵심 통계가 공개되지 않아, 연준은 사실상 제한된 정보만으로 결정을 내린 셈이다.
파월은 “경제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면, 신중론이 강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예일대의 윌리엄 잉글리시 전 연준 고문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9월 이후 새로운 정보를 거의 얻지 못한 상태에서 불확실성만 커졌다”고 지적했다
파월의 발언 직후 시장은 인하 속도 조절 신호로 받아들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12월 인하 가능성은 하루 전 90%에서 67%로 뚝 떨어졌다.
국채금리 역시 치솟았다.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는 3.61%를, 10년물 국채금리는 4%대로 다시 복귀했다. 뉴욕증시 3대지수 모두 하락세로 전환하다 나스닥지수만 소폭 상승 마감했다. 달러도 강세로 돌아섰다.
팬데믹 이후 지속쟀던 양적긴축...12월부터 종료
한편, 연준은 “양적긴축(QT)을 12월 1일 종료할 예정”이라며 코로나19 이후 확대된 6조6000억달러 규모의 자산 규모 축소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QT는 그동안 미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 보유액을 약 2조3000억달러 줄이는 역할을 했다. 단기자금시장에서 유동성 압력이 높아지자 금융안정을 위해 QT종료를 결단한 것으로 보인다. 연준은 이미 두 차례 자산 축소 속도를 늦췄고, 지난 4월부터는 월 200억 달러 수준으로 완화했다.
연준은 금리 인하와 함께 단기 유동성 시장의 불안정성을 고려해 만기 도래 자산의 재투자 방향을 단기 국채로 전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연준의 자산 포트폴리오 만기가 단축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연내 양적 긴축을 종료할 것으로 이미 예상하고 있었다. 에버코어 ISI의 크리슈나 구하 애널리스트는 “시장 상황에 따라 연준이 2026년 초 다시 자산 매입을 재개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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