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정상회담 계기 중국-일본 관계 개선·전환 기대
주요 현안 해결 주목…대만·동중국해 문제 변수
시진핑 명의 축전 못받은 다카이치…"외교 시험대"
다카이치 내각 출범 이후 열흘도 지나지 않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이어 세계 최대 국가 지도자들과 연달아 회담을 개최하는 것으로, 중국과의 기존 갈등을 해소하고 협력 확대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일본에서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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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 교도통신 등은 30일 복수의 일본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31일 한국 경주에서 다카이치 총리와 시 주석의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을 최종 조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시 주석과 다카이치 총리 모두 APEC 정상회의 참석차 이날부터 내달 1일까지 사흘간 한국을 방문한다.
이번 회담은 일본과 중국 관계를 재정립하는 중대한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카이치 총리는 회담에서 중국과 ‘전략적 호혜관계’ 추진 방침을 재확인하고 ‘건설적이고 안정적인 관계’의 중요성을 공유할 예정이다.
다카이치 총리는 또 경제·안보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 가능성을 논의하고, 양국 간 쟁점으로 떠오른 현안 해결을 위해 고위급 소통 채널을 적극 가동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할 계획이다.
주요 의제로는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 유지, 동중국해에서의 중국 군사활동 강화에 대한 일본의 우려 전달이 포함된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스파이 혐의 등으로 구금된 일본인들의 조속한 석방 촉구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경제 분야에서는 중국의 희토류 수출 규제에 대한 우려 표명과 함께,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해양 방출을 이유로 중단됐던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재개하는 문제가 논의될 전망이다. 일본 측은 이들 문제에 대해 양국 간 합의에 따른 원활한 실행을 강조한다는 방침이다.
외교 채널에서는 이미 회담 준비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은 지난 27일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동남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정상회의에서 리창 중국 총리와 짧은 시간 접촉했고, 다음 날에는 왕이 외교부장과 전화통화를 통해 정상급 소통의 중요성을 확인했다.
다만 아베 신조 전 총리의 후임자를 자처하는 다카이치 총리가 대중 강경파이자 친대만파로 꼽힌다는 점이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앞서 다카이치 총리가 지난 21일 취임했을 때 중국은 비공개로 축전을 보냈다. 전임 일본 총리들(스가 요시히데·기시다 후미오·이시바 시게루)에게 공개 축전을 보냈던 것과 대비된다. 또한 시 주석이 아닌 리창 국무원 총리 명의로 축전이 발송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시 주석이 이번 회담에서 역사 문제나 대만 문제와 관련해 반대로 다카이치 총리를 압박할 가능성이 있다는 진단이다. 다카이치 총리도 이를 의식한듯 지난 17~19일 야스쿠니 신사 추계 예대제 기간에는 참배를 진행하지 않았다. 그동안은 정기적으로 참배해 왔다.
일본 매체들은 이번 회담이 냉각된 양국 관계를 복원할 실마리가 될지 주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다카이치 총리의 외교 시험대가 될 것”이라며 “회담 결과가 향후 동아시아 정세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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