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무역 리스크·통화’ 완화 3박자 맞아 떨어져
JP모건 “강세장 시나리오에서는 6000포인트까지 상승”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9일 경북 경주박물관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공식 환영식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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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신주희 기자] 한미 무역협상이 타결되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두 달 연속 금리 인하에 나서면서 코스피가 상단을 5000포인트 이상까지 열였다. ‘정책·무역 리스크·통화’ 세 축이 동시에 완화 방향으로 기울면서 증시 추가 랠리의 포문을 열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한미 양국은 관세 및 투자 협상에서 핵심 쟁점을 대부분 조율하며 사실상 합의에 도달했다. 특히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에서의 주력 업종인 반도체·자동차·의약품 등에서 의미 있는 타결을 이끌어 내며 지수 상승 동력을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이번 무역 합의로 한국의 대(對)미국 수출품 전반에 대해 15% 관세율이 일괄 적용되고 자동차와 부품 역시 동일한 세율이 유지된다. 의약품과 목재는 최혜국 대우를 받게 되며 항공기·항공기 부품·제네릭 의약품·미국 내 생산되지 않는 천연자원은 무관세 품목으로 분류됐다. 특히 반도체 관세를 대만 수준으로 통일하면서 업계의 예측 가능성이 커졌다.
이에 한미 투자협정으로 연초부터 주도주로 꼽현던 조선주도 다시 질풍가도를 달릴 전망이다. 정부가 50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를 약속한 가운데 2000억달러는 현금투자 1500억달러는 조선산업 협력(MASGA)으로 구성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증시의 유일한 ‘악재’로 꼽히던 1400원대 원/달러 환율도 대미 투자 방식 합의로 차츰 안정세를 보일 전망이다. 연간 대미 투자 한도는 200억달러로 설정돼 외환시장 변동성에 따른 조정이 가능하며 투자금 집행은 일괄 선급이 아닌 프로젝트 진척도 ‘마일스톤’ 연동 방식으로 추진된다. 투자금 회수는 20년 내 원리금 상환을 원칙으로 하되 수익성에 따라 배분 비율을 조정할 수 있도록 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투자 방식 조율로 원/달러 환율이 1300원선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8월 이후 환율은 강달러 완화에도 ‘3500억달러 일시 현금 조달’ 우려로 1400원대 위로 레벨을 높였던 만큼 협상 후 단기적으로는 하락 압력 나아가 1300원대 진입 시도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통상 리스크가 해소된 데 이어 연준의 금리 인하가 코스피 랠리에 한층 무게를 실었다. 연준은 29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린 3.75~4.00%로 조정했다. 두 달 연속 금리 인하다. 동시에 12월 1일부터는 양적긴축 종료를 선언해 시중 유동성 환경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국내 증권사를 비롯한 글로벌 IB까지도 대내외 환경 변화에 따른 한국 증시의 구조적 리레이팅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JP모건은 최근 보고서에서 코스피 12개월 목표치를 5000포인트로 상향하고, 강세 시나리오에서는 6000선 돌파 가능성도 제시했다.
JP모건은 “급등 국면에도 불구하고 코스피의 밸류에이션은 여전히 아시아 평균 대비 할인돼 있다”며 “메모리반도체 업황 반등과 정부의 지배구조 개선이 맞물리며 대형 수출주 중심의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 연구원은 “한국 주식시장은 관세 불확실성과 원화 약세 우려가 완화되면서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라며 “한미 관세 협상 결과가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코스피의 추가 상승 여력은 충분 하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원화 환율의 과도한 약세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순매도를 이어갔으나 한국의 대미 투자액이 연간 200억달러 수준 으로 제한된 만큼 원화 불안정성은 완화되는 모습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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