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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이슈 세계 속의 북한

    트럼프·김정은 전용기 타는데…시진핑은 '에어차이나',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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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 주석, 11년 만에 한국 방문

    '에어차이나' 항공기로 방한

    中, 美서 도입 전용기서 도청기 발견 후 국적기 이용

    사치품 금지·반부패 척결 시 주석 정책 기조도 반영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30일 전용기를 타고 김해국제공항에 도착했다. 11년 만의 한국 방문이다.

    이날 시 주석이 타고 온 항공기는 여느 국가 지도자의 전용기와 달라 눈길을 끌었다. 중국 국적항공사인 에어차이나 여객기를 타고 왔기 때문이다.

    이데일리

    (이미지=MBC 중계방송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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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공기 대여회사 에어차터서비스와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과거 보도 내용을 종합하면, 시 주석은 해외 순방과 공식 업무에 전용기를 이용하지 않고 에어차이나 소속 보잉 747-400 항공기 2대를 이용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전용기 ‘에어포스원’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참매1호’를 이용하는 것과 비교되는 대목이다.

    에어차터서비스는 이 항공기들이 평소에는 정기 여객 노선에 투입되지만, 시 주석의 해외 방문 계획이 정해지면 수주에 걸쳐 보안 당국의 철저한 검사를 받는다. 검사가 끝나면 개조 작업장으로 보내져 객실 좌석 일부를 해체하고 거실, 침실, 사무실 공간으로 개조한다. 진행 중인 개조 작업의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국가 원수가 귀국한 후 항공기는 중국국제항공에 반환돼 원래 상태로 복원, 다시 여객 운항에 투입한다.

    시 주석이 사용하는 항공기의 내부 사진은 과거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과 회담 당시 촬영된 사진을 통해서만 확인 할 수 있다. 여러 소식통에 따르면 시 주석의 전용기 내부 인테리어는 화려함과는 거리가 먼 단정하고 검소한 분위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도 과거 국가 지도자가 이용하는 전용기 도입을 추진한 바 있다. 장쩌민 전 국가주석 재임 시절인 지난 2001년 미국 샌안토니오 공항에서 개조된 전용기 1대가 중국에 인도됐다. 하지만 중국 지도부는 개조 완료 후 단 한 번도 해당 항공기를 사용하지 않았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해당 항공기 기내에서 총 27개의 도청 장치가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다만 중국 정부는 이에 대해 공식적으로 인정하거나 부인하지 않았다고 SCMP는 전했다. 중국은 이를 계기로 에어포스원과 같은 전용기 도입 계획을 중단했다.

    아울러 시 주석은 2013년 집권 이후 공직자들의 사치품 지출을 금지하고 반부패를 주도하고 있다. 이러한 정책 기조는 전용기 대신 상용기를 활용하는 행보에도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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