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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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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0년 화엄사 밝힌 국내 최대 석등, 2년 반 만에 제자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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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보 '구례 화엄사 각황전 앞 석등'
    2023년부터 진행한 복원공사 종료
    11월 5일 기념식


    한국일보

    국립문화유산연구원 문화유산보존과학센터가 10월 전남 구례군 화엄사 각황전 앞 석등을 복원하고 있다. 국립문화유산연구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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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일신라 시대부터 전남 구례군 화엄사를 1,200여 년 밝혀 온 석등이 2023년부터 시작한 대수술을 마치고 제자리로 돌아간다.

    대한불교조계종 제19교구 본사 화엄사와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 문화유산보존과학센터는 30일 국보 '구례 화엄사 각황전 앞 석등'의 복원 공사가 완료돼 11월 5일 원래 자리인 화엄사로 돌아오는 복원 기념식을 연다고 밝혔다. 이 석등은 2023년 5월부터 보존처리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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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년 전남 구례군 화엄사에서 진행된 각황전 앞 석등 부분해체 공사 보고 및 고불식 모습. 화엄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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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남 구례 화엄사 각황전 앞 석등의 조각난 상대석에 티타늄 보강봉을 넣어 접합 처리하는 모습. 국립문화유산연구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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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례 화엄사 각황전 앞 석등은 앞서 정기 조사에서 화사석(석등의 불을 밝히는 부분)과 상대석(화사석 아래, 기둥인 간주석 윗부분) 등 주요 부재의 균열로 구조적 불안정이 심각한 것으로 확인돼 '보존처리 필요' 등급을 받았다. 이에 따라 2023년 5월 상륜부(머리장식)부터 상대석까지 해체해 대전 문화유산보존과학센터로 이송했고, 간주석 아래는 현장에서 과학적 보존처리를 거쳤다.

    문화유산보존과학센터는 3차원(3D) 스캐닝과 구조 모델링을 통해 손상 부위의 형태와 원인을 다각도로 분석했다. 특히 각각 7조각과 3조각으로 쪼개져 있던 화사석과 상대석에는 티타늄 보강봉을 삽입해 내구성과 강도를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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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남 구례군 화엄사 각황전 앞 석등. 국가유산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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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황전 앞 석등은 전체 높이 6.14m로 지금까지 한국에 전해지는 석등 중 가장 크다. 다른 국가지정문화유산 석등의 평균 높이는 약 3m 수준이다. 건립 시기는 통일신라 시대인 9세기 후반으로 추정되고 있다. 연꽃 조각의 아름다움과 지붕돌, 화사석 등의 조각미로 통일신라 대표 작품으로 평가된다. 화엄사에 따르면 석등은 이번 수리 이전까지 1961년 전체 해체보수, 1986년 떨어져 나간 부위 접합복원, 2009년 전체 세척 등 총 세 차례 수리한 기록이 있다. 해체보수는 62년 만이다.

    문화유산보존과학센터는 "약 3년간의 연구와 보존처리 끝에 석등이 가지고 있던 물리적 손상과 구조적 불안정의 문제는 모두 해결됐다"면서 "내년 중 석등의 보존처리와 복원 과정을 기록한 보고서를 발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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