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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0 (수)

    이슈 취업과 일자리

    “AI 노출도 높을수록 청년 고용 줄었다”…50대 고용은 오히려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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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은 ‘AI확산과 청년고용 위축’ 보고서

    헤럴드경제

    서울의 한 채용박람회를 찾은 구직자들이 부대행사관 부스를 둘러보고 있는 모습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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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인공지능(AI)에 많이 노출된 업종에서 청년 고용 감소가 두드러졌다는 한국은행의 분석이 나왔다. 50대는 오히려 AI 노출이 높은 업종을 중심으로 고용이 늘어 대조를 보였다.

    한은은 30일 발간한 ‘AI 확산과 청년고용 위축’ 보고서에서 “국내 노동시장에서 AI 도입 초기 주니어 고용은 줄고 시니어 고용은 늘어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대표적 생성형 AI 도구인 챗GPT가 출시된 2022년 11월 이후 15~29세 청년층의 고용 흐름을 국민연금 가입자 수를 통해 분석했다.

    AI 노출도를 1~4분위로 구분해 비교한 결과 분석 기간 청년 고용 감소는 주로 AI 노출이 잦은 3~4분위의 업종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업종을 중심으로 50대는 고용이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2022년 7월~2025년 7월 청년층 일자리는 21만1000개 감소했는데 이 중 98.6%인 20만8000개가 AI 노출도 3~4분위 업종에 해당했다. 같은 기간 50대 일자리는 20만9000개 증가했고 이 중 69.9%인 14만6000개가 AI 노출도 3~4분위 업종이었다.

    업종별로는 챗GPT 출시 이후 컴퓨터 프로그래밍·시스템 통합 및 관리업의 청년 고용이 11.2% 줄었고 출판업(-20.4%), 전문 서비스업(-8.8%), 정보 서비스업(-23.8%)에서도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

    연구팀은 연령대별 고용 영향 차이와 관련해 “주니어는 AI로 대체하기 쉬운 정형화되고 교과서적인 지식 업무를, 시니어는 업무 맥락 이해와 대인 관계, 조직 관리 등 AI가 현재로서 대체하기 어려운 암묵적 지식과 사회적 기술이 필요한 업무를 주로 담당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실제로 낮은 연차일수록 AI 활용에 따른 업무시간 감소율이 높았다”면서 “대체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AI 확산에 따른 임금 영향은 뚜렷하지 않았다. 단기적으로 임금을 조정하기 어려운 임금 경직성 때문으로 보인다고 연구팀은 풀이했다.

    다만 연구팀은 “AI로 인한 생산성 향상이 중장기적으로 노동 수요 확대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그 수혜가 청년층을 중심으로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스타트업 지원을 강화하는 등 청년층이 새로운 산업 기회를 모색할 수 있도록 돕는 다양한 정책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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