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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이슈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EU, 러 침공 우려에 '탱크 빨리 수송할 인프라'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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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박·항공기 등 지원…'유럽 중앙' 독일이 물류 허브

    연합뉴스

    지난 2월 19일 루마니아 동부 스마르단 훈련장에서 여러 국가가 참여한 '스테드패스트 다트 2025' 연합훈련 중 탱크가 포를 발사하고 있다.[A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전쟁 발발 시 탱크와 중포를 유럽 전역으로 수송하도록 회원국이 운송 수단을 공동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안에 정통한 관리들에 따르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넘어 추가 침공을 이어갈 경우에 대비, EU 회원국 정부가 접근할 수 있는 '군사 모빌리티' 자산을 구축하는 아이디어가 논의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EU 회원국이 군사 자산 이동이 필요한 다른 회원국에 보유한 선박, 항공기, 트럭 등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운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를 위해 EU 집행위는 우선 각 회원국에 보유한 군사 운송 자산을 등록하라고 요구할 수 있다.

    EU가 자체적으로 트럭과 철도 차량을 보유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지만 예산 제약 때문에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고 관리들은 전했다.

    이 같은 운송 수단 공유는 EU가 산불철에 소방 장비를 공유하는 모델에서 착안했다. 다만 군사 자산 운송에는 훨씬 더 복잡한 체계가 필요하다고 FT는 짚었다.

    유럽철도협회(CER)에 따르면 군인 1만5천명, 차량 7천500대 규모 기동 사단 수송에는 42량짜리 열차 약 200편성이 필요하다. 또 군사 자산을 운반하려면 철도 화물차의 축당 하중이 최소 22.5t을 견뎌야 한다.

    연합뉴스

    유럽연합(EU) 깃발
    [로이터=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핵심 물류 허브 역할은 유럽 중앙에 위치한 독일이 한다. 독일 정부는 국영 철도 도이체반의 화물 부문과 협정을 맺어 탱크와 장갑차 운송을 지원하기로 했다.

    또 독일군은 방산업체 라인메탈과 협약을 맺어 자국을 통과하는 군사 호송대를 지원하게 했다. 민간 항공사 루프트한자도 항공기 정비 및 전투기 조종사 훈련을 지원할 수 있다고 올해 초 밝힌 바 있다.

    이번 계획은 EU가 회원국 군대의 신속한 유럽 내 이동을 보장하기 위해 추진하는 여러 조치 중 하나다. 다른 조치로는 통관 서류 간소화, 철도 규격 통일, 교량 안전성 강화 등이 있다.

    앞서 EU 집행위는 지난달 발표한 백서에서 "2027년 말까지 EU 전역에 통합 군사 모빌리티 구역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EU 집행위는 유럽 내에서 군대가 이동하는 시간을 단축하기 위한 교통 인프라 개선 및 통관 절차 간소화 방안을 다음 달 제안할 예정이다.

    EU의 군사 모빌리티 자산 공유 추진은 미국의 유럽 안보 자립 요구 등에 대응해 유럽이 방위 역량을 확대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특히 최근 러시아 군용기의 나토 영공 침범이 잇따르면서 유럽이 방위력을 강화할 필요성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EU 지도자들도 지난주 EU 정상회의에서 유럽 동부 전선이 직면한 위협, 러시아와 국경을 맞댄 국가 지원 등이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ric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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