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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이슈 '미중 무역' 갈등과 협상

    에어차이나, 중국산 리무진 타고 트럼프 만나러 간 시진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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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어차이나 항공기 타고 김해공항 도착

    시진핑 전용기, 평소 여객 노선에도 투입

    한국 도착 후 중국판 롤스로이스 훙치N701’로 이동

    도청 우려에 민항기 탑승…'리무진 외교'도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한국 정부 초청으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0일 국빈 방한한 가운데 그의 이동 수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가 지도자용 전용기가 아닌 국적 항공사의 여객기를 타고 온 데다, 차량 역시 중국 국영 자동차회사가 만든 전용 리무진을 이용하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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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MBC 중계방송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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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 주석은 이날 오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국적 항공사인 에어차이나의 전용기로 김해국제공항에 도착했다.

    항공기 대여회사 에어차터서비스와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과거 보도 내용을 종합하면, 시 주석은 해외 순방과 공식 업무에 전용기를 이용하지 않고 에어차이나 소속 보잉 747-400 항공기 2대를 이용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전용기 ‘에어포스원’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참매1호’를 타고 이동하는 것과 사뭇 다른 행보다.

    에어차터서비스는 에어차이나 소속 항공기들이 평소 정기 여객 노선에 투입되지만, 시 주석의 해외 방문 계획이 정해지면 보안 당국의 철저한 검사를 받은 뒤 시 주석의 전용기로 개조된다고 전했다. 또한 시 주석이 귀국한 후에는 에어차이나에 반환돼 원래 상태로 복원, 다시 여객 운항에 투입한다.

    중국은 과거 국가 지도자용 전용기 도입을 추진했다가 중단했다. 장쩌민 전 국가주석 재임 시절인 지난 2001년 미국 샌안토니오 공항에서 개조된 전용기 1대가 중국에 인도됐지만, 기내에서 도청 장치가 발견된 후 민항기를 전용기로 쓰고 있다. 시 주석 집권 이후 공직자들의 사치품 지출을 금지하고 반부패를 주도하고 있는 점도 전용기 도입을 하지 않는 배경으로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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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전용 리무진 ‘훙치’ 엔(N)701이 30일 김해국제공항 의전 시설 나래마루 앞에 주차돼 있다.(사진=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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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 주석은 이날 김해공항에 도착한 뒤 미중정상회담이 열리는 나래마루로 이동할 때부터는 전용차인 ‘훙치N701’을 이용했다. 훙치는 중국 공산당의 상징인 ‘붉은 깃발’의 중국어 발음에서 따온 이름으로 해당 차량은 ‘중국판 롤스로이스’라고도 불린다.

    시 주석이 이날 이용한 N701은 지난 2022년 시 주석이 홍콩을 방문했을 때 첫선을 보인 차종이다. 중국 국영 중국제일자동차그룹(이치·FAW)이 5억7000만위안을 들여 개발했고, 연간 생산량은 5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군사 용도급 장갑과 방탄 유리와 바퀴는 물론, 화학 공격 등에 대비한 독립 공기 시스템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시 주석은 한동안 외국을 찾을 때 해당 국가가 생산하거나 보유한 차량을 이용했지만, 2018년부터는 훙치를 이용하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띄었다. 이 때문에 ‘리무진 외교’를 펼친다는 평가를 받았다. 2023년 미국을 찾았을 당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시 주석의 의전차량을 보고 “차가 정말 멋지다”고 하자 시 주석은 “나의 훙치다. 국산이다”고 답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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