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우 시인 그림책 '열두 살 자기소개'
신간 '열두 살 자기소개'는 진짜 '나'를 표현할 수 있는 다양한 자기소개 주제를 제시한다. 창비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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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학기 첫날, 어김없이 찾아오는 자기소개 시간. "내 이름은…"에 이어 가족, 취미와 특기가 연달아 나오는 틀에 박힌 자기소개를 그만하고 싶다면 반갑게 펼쳐볼 책이 나왔다. 신간 '열두 살 자기소개'는 스테디셀러 '아홉 살 마음사전'의 박성우 시인이 쓴, 어린이를 위한 특별한 자기표현 안내서다.
좋은 답변은 좋은 질문에서 나오는 법. 저자는 '우리 동네 단골 가게' '즐겨 보는 영상 장르' '가장 아끼는 물건' '아침에 눈 뜨자마자 하는 일'과 같은 구체적인 자기소개 주제 30가지를 제시한다. 책 속에 등장하는 다섯 명의 어린이가 주제마다 저마다의 답변을 들려주는 형식으로 구성됐다.
신간 '열두 살 자기소개'에 등장하는 다섯 명의 어린이들은 다양한 주제에 개성 있는 대답을 내놓는다. 창비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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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명의 어린이는 같은 질문에 서로 전혀 다른 대답을 내놓는다. 운동은 싫어하지만 훌라우프 돌리기를 좋아하는 아이, 활달한 성격이지만 공부를 잘하는 언니와 비교당하면 남몰래 속상해하는 아이, 숫자에는 약하지만 독서와 음악 감상을 좋아하는 아이, 휠체어를 타고 누구보다 농구와 여행을 즐기는 아이까지. 아이들은 친구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나와 다른 타인의 마음과 생각을 깊게 이해하는 법을 배운다. 단순 정보만 나열하는 형식적인 자기소개로는 어려운 일이다.
책은 자기소개를 할 때 반드시 좋은 점만 이야기할 필요도 없다고 강조한다. 사람은 완벽하지 않다. 아이들은 '고치고 싶은 말 습관'이나 '자주 하는 실수'에 관해서도 허심탄회하게 털어놓는다. '싫어하는 사람'은 "무조건 이기려 드는 사람"이라거나 "겉모습만 보고 함부로 판단하는 사람"이라고 대답하는 대목도 인상적이다. 아이들이 진짜 '나'를 표현하고 상대의 참모습을 이해하는 데 길잡이가 되는 책이다.
열두 살 자기소개·박성우 지음, 홍그림 그림·창비 발행·140쪽·1만5,000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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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옥진 기자 clic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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