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보도본부장 퇴장 조치 두고도 "내가 과했다"
국힘 "형식적 사과… '혼사 명목' 금품 받은 비리"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이 10월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과방위 종합 국정감사 도중 '딸 결혼식 논란'과 관련한 의원의 질의를 듣고 있다. 고영권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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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소속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이 ‘딸 결혼식 논란’과 ‘MBC 보도본부장 퇴장 조치’ 등에 대해 30일 결국 사과했다. 일부 의혹과 관련해선 여전히 선을 그었으나, 여론의 비판이 갈수록 커지자 일단 고개를 숙인 것이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당장 과방위원장직을 사퇴하라”며 공세를 이어갔다.
최 위원장은 국정감사 마지막 날인 30일 과방위 종합 국감에서 딸 결혼식 시점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 “국민 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논란의 씨가 없도록 좀 더 관리하지 못한 점이 매우 후회되고 아쉽다. 제 잘못”이라고 말했다. 그의 딸인 A씨는 국감 기간 중인 지난 18일 국회 사랑재에서 결혼식을 올렸는데, 이를 두고 ‘과방위 피감기관 및 관련 기업들은 최 위원장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데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그동안 최 위원장은 ‘결혼식 날짜 결정에 관여 안 했고, 뒤늦게 들었다’는 입장을 보여 왔는데 이에 대해서도 유감을 표명했다. 그는 “돌이켜보면 혼인 당사자(딸)의 계획에 따라 올가을이 적합한 일정이었다 해도 (내가) 여타 논란이 생길 것을 미리 예측하고 부조·화환 등을 막는, 좀 더 적극적인 사전 조치를 해야 하는데 왜 그러지 못했을까 자책한다. 국민과 민주당 의원님들께 죄송하다”고 말했다.
다만 억울하다는 속내도 내쳤다. 최 위원장은 “(그럼에도) 사실을 왜곡한 주장에 대해선 기록 차원에서라도 남겨둬야 한다”며 “특히 우리 딸이 결혼식을 두 번 했다는 주장은 터무니없는 얘기”라고 강조했다. 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프로필 문구를 근거로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이 “(올해) 결혼식은 수금 세리머니였나”라고 지적한 것은 지나치다는 취지다.
아울러 ‘MBC 보도본부장 퇴장 조치’로 물의를 빚은 데 대해서도 사과했다. 최 위원장은 “(20일) MBC 비공개 업무보고 때 답변을 안 하겠다는 (보도본부장의) 태도를 보고 ‘그러려면 나가라’고 한 건 과했다는 것을 인정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어물쩍한 사과”라며 즉각 과방위원장직 사퇴를 촉구했다. 최은석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31일 논평에서 “최 위원장이 딸의 ‘권력형 결혼식’ 논란에 대해 뒤늦게 사과했지만, 국민을 우롱하는 형식적 사과에 지나지 않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최 위원장은 자녀 혼사 명목으로 총 8명에게서 800만 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고발된 상태다. 공직자의 권한과 지위를 사적 금품 수수의 통로로 전락시킨, 전무후무한 권력형 결혼 비리”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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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영 기자 sosyo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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