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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화는 해체 아닌 진화 한국과 APEC이 구심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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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주 APEC ◆

    매일경제

    "세계화는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변화하고 있다. 성장은 점점 더 균형 잡히고 디지털화하고 분산된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제인 프레이저 씨티그룹 최고경영자(CEO)가 31일 경북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 기조연설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세계 경제 질서가 해체가 아닌 진화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하며 APEC이 균형성장을 이끄는 새로운 중심축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프레이저 CEO는 "무역량과 결제는 과거와 달리 다양한 경로를 통해 꾸준히 이어지고 있으며 공급망 또한 단일 경로가 아닌 '다중 허브 네트워크'로 변모했다"고 말했다. 그는 구조적 변화가 불확실한 환경에서도 경제 회복력을 높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프레이저 CEO는 회복력을 "단순히 버티는 힘이 아니라 변화 속에서 유연하게 적응하고 성장하는 능력"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새로운 산업 시대가 기술, 청정에너지, 디지털 연결성을 중심으로 빠르게 형성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프레이저 CEO는 투자 흐름의 변화를 통해 이런 전환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2020년 이후 APEC 지역에서는 2000억달러 이상의 민간 자본이 첨단 기술에 투입됐다"며 "인공지능(AI)과 로보틱스, 탈중앙금융이 주도하는 산업 구조 변화가 APEC을 글로벌 성장의 엔진으로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이어 열린 '과학기술이 만들어가는 헬스케어의 미래' 세션에서는 호아킨 두아토 존슨앤드존슨 CEO가 의료 혁신의 사회경제적 가치를 강조했다. 그는 "헬스케어 분야에 1달러를 투자하면 4달러의 사회경제적 효과를 얻을 수 있다"면서 "4배나 이득을 보는 것으로 이보다 더 훌륭한 투자는 없다"고 말했다.

    두아토 CEO는 "질병 예방과 초기 치료는 사회 전체 비용을 줄이고 생산성을 높인다"며 헬스케어 기술 발전이 사회 회복력을 강화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울증을 사례로 들며 "조기에 질병만 잡을 수 있다면 우울증 환자가 일하지 못하는 날을 줄이는 경제적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으로 그는 국가별 보건 투자 격차를 지적하면서 "헬스케어 투자를 늘리면 그에 따라 얻을 수 있는 긍정적 영향이 클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주 김규식 기자 / 고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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