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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이슈 '미중 무역' 갈등과 협상

    포스코 "50% 관세벽 넘자"… 美2위 철강사 지분인수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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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코그룹이 미국 철강 관세 장벽을 공략하기 위해 미국 2위 철강사 클리블랜드클리프스에 대한 조 단위 대형 지분 투자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최근 현대제철과 공동 투자하기로 결정한 미국 루이지애나주 신규 제철소 건립(2029년 완공 예정)과 함께 장·단기 '투트랙' 현지 생산기지 확보 전략으로 50%에 달하는 고율 관세 장벽에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31일 클리프스 홈페이지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는 지난 9월 17일 클리프스와 지분 인수 등 협력 방안을 염두에 둔 전략적 파트너십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클리프스는 성명을 통해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포스코는 미국 무역 및 원산지 요구 사항을 충족하는 동시에 기존 미국 고객 기반도 확장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포스코홀딩스는 '동업자 수준'에 준하는 클리프스 지분을 인수해 전략적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현지 생산으로 관세 부담을 피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 본사가 있는 클리프스는 고부가가치 자동차 강판이 주력인 업체다. 최근 일본제철에 인수된 US스틸에 이어 미국 2위 철강 업체다.

    지난 30일 종가 기준 클리프스 시가총액은 60억달러(약 8조6000억원)다. 포스코홀딩스가 전략적 투자 차원에서 최소 20% 이상 지분을 인수할 경우 투자금 1조7000억원이 필요하다.

    다만 포스코가 동업자 수준 영향력을 확보하려면 지분 25~30%를 인수할 필요가 있다. 이렇게 되면 투자액은 2조원대까지 증가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클리프스 측에 따르면 지분 거래가 성사될 경우 최종 계약에 대한 공식 발표는 올해 4분기나 내년 1분기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세부 내용은 향후 구체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포스코그룹은 이번 투자 건 외에도 현대제철과 공동으로 투자해 루이지애나주에 자동차 강판에 특화된 제철소를 설립하기로 했다. 포스코의 클리프스 지분 인수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완전 인수에 '맞대응'하는 전략적 의미도 있다. 일본제철은 지난 6월 US스틸을 주당 55달러, 총액 141억달러에 완전 인수하며 미국 내 무관세 판매 기반을 확보했다.

    [정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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