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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이슈 책에서 세상의 지혜를

    "핵무기 기반 국제질서,  AI무기 기반으로 재편될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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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과 세상]
    김상배 외 9명, '인공지능과 국제정치 전환'


    한국일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0일 부산 김해공군기지 의전실 나래마루에서 미중 정상회담을 마친 뒤 회담장을 나서며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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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년 미국발 '챗GPT 쇼크'에 이어 올해 초 중국발 '딥시크 쇼크'까지. 인공지능(AI)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이 갈수록 격화하는 양상이다. 거의 모든 분야에서 쓰이며 성장을 견인하는 '범용 기술'이자 '선도 기술', 인간의 육체적·지적 능력을 높여주는 '증강 기술'인 AI 기술의 승자가 미래 국제정치의 패권을 차지할 것이라는 공감대가 깔려 있기 때문이다.

    신간 '인공지능과 국제정치 전환'은 김상배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를 포함한 10명의 저자가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AI 기술을 둘러싼 경제, 안보, 국방, 외교, 규범 등 국제정치 전반에 걸친 다차원적 패권 경쟁을 짚어보는 책이다.

    최근 미국의 대중국 AI 수출입 제재도 양국의 패권 경쟁에서 촉발된 현상이다. 중국산 AI 제품과 서비스가 지닌 데이터 안보 문제를 경계하는 미국의 제재는 AI 반도체뿐만 아니라 안면 인식 AI와 틱톡 플랫폼, 커넥티드카 부품으로 확장되고 있다. 이는 군사 안보 분야로도 번지고 있다. 미국은 최근 AI를 전략 자산으로 명시하고 수출 통제 목록에 군사 관련 AI도 포함됐다. 미중 AI 군비 경쟁이 본격화할 가능성, "20세기 후반 핵무기를 기반으로 형성됐던 국제질서가 AI 무기를 기반으로 하여 새롭게 재편될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책은 한국도 AI가 초래할 국제정치 전환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김 교수는 "오늘날 AI 전환과 연동된 국제정치의 전환은 구한말 개항기 '대포와 군함'으로 대변되는 근대 과학기술 문명의 영향 못지않은 큰 충격을 안겨줄 가능성이 있다"며 "단편적인 대응을 넘어서 종합적인 '국가 책략'의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한국일보

    인공지능과 국제정치 전환·김상배 외 9명 지음·한울 아카데미 발행·320쪽·3만9,000원


    송옥진 기자 clic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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