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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이슈 이재명 정부

    [일문일답]이재명 대통령 APEC 정상회의 내외신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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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시스

    [경주=뉴시스] 이무열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일 경북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 내 마련된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국제미디어센터(IMC)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11.01. lm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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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경주=뉴시스]하지현 김경록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1일 경주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공식 일정을 마무리한 후 내외신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아태 협력 강화와 한반도 평화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 대통령은 다카이치 사나에 신임 일본 총리와의 첫 회담을 두고 "아주 좋은 느낌을 받았다"며 "앞으로의 한일 관계는 지금보다 훨씬 더 나은 단계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북 관계에 관해서는 "과거보다 북측의 적대적 표현의 정도가 많이 완화됐다"며 "남북 간 대화만으로 한반도 문제를 해결하려고 해도 뚜렷한 한계가 있다. 미국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놓고도 "한·중은 여러 부문에서 경쟁하는 관계이기도 하지만 협력하는 관계이기도 하다"며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정착시키는 데 중국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다음은 이 대통령의 내외신 기자회견 일문일답.

    -성공적인 APEC 정상회의 마무리에 축하의 말씀 드린다. APEC을 계기로 한반도 평화와 번영의 의지를 다시 강조했고 회원국들의 지지도 요청했다. 그러나 여전히 북한은 대화의 문을 열지 않고 있는데, '페이스메이커'로서 북미회담을 어떻게 지원할 것인지.

    "네. APEC 결과를 성공적이라고 평가해 주신 점 감사드린다. 한반도 문제는 언제나 매우 복합적이고 어렵죠. 그런데 한반도 평화와 안정이 동북아와 세계평화에 매우 중요하다. 그리고 강력한 억지력도 평화와 안정의 전제로서 필요하지만, 최종 단계에서는 언제나 대화와 타협, 공존과 공영의 의지가 있어야 한다.

    우리 김대중 대통령이 햇볕 정책이라는 이름으로 '누군가의 코트를 벗기려면 센 바람만 불어서는 오히려 움츠러들게 하니까, 따뜻한 봄날을 만들어서 더 이상 옷을 껴입고 있을 필요가 없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억지력과 대화, 타협과 설득, 그리고 공존과 번영의 희망이 있어야 비로소 평화와 안정이 가능할 것이다.

    그리고 평화란 무력으로 억압한 상태나 무력을 통해 전쟁에서 이기는 걸 의미하지는 않는다. 대량 파괴와 살상 위에 이긴들 무슨 소용이 있겠나. 싸워서 이기는 게 중책이라면 싸울 필요가 없게 만드는 평화를 만드는 게 가장 확고한 평화이고 안보다 이렇게 말씀드린다.

    그리고 저희는 이를 실제로 실천하려고 한다. 비록 북측이 대한민국 정부에 대해 의심하고, 화나고, 그리고 적대적으로 행동하고 있지만, 이 의심과 대결적 사고, 혹은 대결적 상황을 바꾸려면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다. 어떻게 갑자기 한 번에 바뀌겠나. 우리가 선제적으로 북측이 안심하고 남측이 조금이라도 믿을 수 있게 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를 이것저것 할 수 있는 범위내에서 하고 있다. 앞으로도 그런 노력이 계속될 것이다.

    그리고 북측이 여러 계기에 적대적 표현을 사용하는 것도 '이건 끝이다. 안 된다'라고 생각하지 않고 변화의 과정에서 나올 수밖에 없는 하나의 표현이라고 전 생각한다. 과거보다는 표현의 강도가 매우 많이 완화된 것 같다.

    상황을 만들고, 대화를 요청하고 소통하고 협력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하는데 그게 대한민국 정부 혼자의 노력만으로는 어렵다. 한반도는 여전히 휴전 중이다. 전쟁을 잠시 멈추고 있는 거죠 법적으로는. 그리고 이 휴전 협정의 당사자는 대한민국이 아니라 미국이었다. 그래서 북한은 '대한민국이 아니라 미국과 협의해야 한다, 미국으로부터 체제 안전을 보장받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실제 그렇게 행동한다.

    그래서 우리가 남북 간 대화만으로 한반도 문제를 해결하려고 해도 뚜렷한 한계가 있기 때문에 미국의 역할이 중요하다. 그 외 중국과 러시아의 역할도 중요하겠죠. 그러나 가장 중요한 건 미국의 역할이다.

    그래서 미국의 역할을 인정하고 미국과 북한이 대화해서 관계를 개선하면 남북 간 관계도 개선할 길이 열리기 때문에, 남북 간 직접 대화를 위한 노력도 하겠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스스로 하고자 하는 바 대로 한반도에서 평화를 만드는 '피스메이커' 역할을 잘하도록 하는 게 대한민국의 안보와 평화를 확보하는 길이기도 하다.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말씀드렸던 것처럼, (트럼프 대통령이) 피스메이커 역할을 하시도록 '페이스메이커' 역할도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그렇게 될 거라고 믿는다."



    -앞으로 중한 관계를 어떻게 보는지. 중한 협력은 어떻게 강화할지.


    "한중 관계는 외형적으로는 특별히 문제가 없어 보이기도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관계가 완전히 정상화됐거나 회복됐다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단순한 회복을 넘어서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협력의 길을 다시 찾아가야 한다. 그래서 실질적인 관계 회복과 협력 강화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거기에 주안점을 두고 논의하려고 한다.

    가장 주안 분야는 경제 분야가 되겠죠. 한중은 여러 부문에서 경쟁하는 관계이기도 하지만 협력하는 관계이기도 하다. 국가 간 관계라고 하는 건 매우 복합적이어서 보이는 것과 안 보이는 것들이 공존하고, 협력과 경쟁, 대결이 공존한다. 미국도 중국과 경쟁하고 갈등하고 적대적으로 보이지만 잘 보이지 않는 이면에서는 협력하고 거래하고 지원하고 그러고 있죠.

    대한민국과 중국의 관계도 마찬가지다. 지리적으로 아주 가깝고 경제적으로 깊이 의존하고 협력하는 관계다. 그래서 앞으로는 외부에 작은 장애들이 있더라도 그 장애를 넘어서서 더 큰 이익과 변화를 향해 나아가려 한다.

    중국 당국도 대한민국 정부도 존재하는 이유는 국민의 더 나은 삶이고, 희망 있는 국가를 만드는 것 아니겠나. 중국과 대한민국에 모두 도움이 되는, 특히 경제·민간 교류, 나아가 동북아 평화와 안정을 위한 역할을 어떻게 할 것인지 등에 대해서도 협력과 소통의 계기를 많이 만들고 높여가려고 한다. 그리고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정착시키는 데 중국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한반도가 안정돼야 동북아도 안정되고, 또 그것이 중국의 이익에도 부합할 거라고 생각한다. 큰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다카이치 사나에 신임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했는데, 한국에서 극우라는 평가도 있다. 실제로 만나보니 어땠나. 한일 두 나라의 협력은 선택이 아닌 필수이고, 양국 간 어려운 문제가 남아있다는 지적도 있는데. 정상회담에서 어떤 감상을 얻었고 어떤 관계를 해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는지.

    "정치인들은 솔직하게 얘기하는 게 안 솔직한 경우가 많습니다 (웃음) 우리 일본 언론에서 한일 관계가 앞으로 혹시 기대와는 다르게 가지 않을까 우려하시는 것 같다. 제가 이 말씀을 드리고 싶다. 아마 일본에서도 대한민국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당선됐을 때 '저거 극좌인데 걱정되는데'라고 생각했을 것 같다. (웃음)

    저는 다카이치 총리께서 그냥 개별 정치인 일때와 일본 국가의 경영을 총책임질 때의 생각과 행동이 다를 거라고 생각한다. 또 달라야 한다. 저도 야당 지도자일 때하고 야당을 포함한 온 국민을 대표할 때 판단과 행동이 달라야 한다. 근데 정치는 전쟁이 아니지 않나. 한 부문을 대표할 때와 전체를 대표할 때 달라야 하죠. 그래서 요즘은 일본이 이재명 대통령에 대해 별로 크게 걱정을 안 하지 않나. 저는 다카이치 총리도 만나기 전에는 혹시, 걱정을 안 한 건 아니지만 직접 만나 뵙고 상당한 시간 대화를 나눠보니 똑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 아주 훌륭한 정치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분의 표현 중에 이런 게 있죠. '한일 관계는 매우 중요하고 또 협력해야 할 부분이 많다'. 저도 전적으로 공감한다고 하면서 이 말씀을 드렸죠. '문제가 있으면 해결하고 과제가 있으면 협력해서 풀어가자'. 일본도 한국도 해야 할 일이죠. 그리고 정치는 기본적으로 개인의 생각을 관철하는 측면이 있지만, 중요한 건 더 나은 국민의 삶, 더 나은 국가의 미래 아니겠나. 그건 어디서도 마찬가지죠.

    솔직한 느낌을 말하면 아주 좋은 느낌을 받았다. 걱정이 다 사라졌다. 앞으로 한일 관계는 잘 협력해서 지금보다 훨씬 나은 단계로 나아갈 수 있겠다. 있는 문제는 직시하고 미래를 향해 손을 잡고 나가서 한일이 서로 도움 되는 관계로 충분히 발전할 수 있겠다, 자주 만나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가급적 다음은 셔틀 외교 정신상 제가 일본을 방문해야 하는데, 가능하면 나라현으로 가자고 말했다. 본인도 흔쾌히 좋아했다. 저는 앞으로 한일관계가 기대가 된다."

    -'경주 선언' 채택을 축하드린다. 선언을 도출하는 과정에서 특정국이 지정학적 이유를 들어 (반대하는 등) 어려움은 없었는지.

    "경주 선언은 아시는 것처럼 오늘 아침에 최종 문안이 완성됐다. (오전) 7시30분까지 지연이 됐다고 한다. 문안 정리에 이견들이 있었고 그 점에 대해 조정을 하는 중이었다. 큰 쟁점은 '무역과 투자에 관한 챕터를 둘 것인지'였다고 한다. 여러분도 배포된 자료를 봤을 텐데, 무역과 투자에 대해서도 원만하게 합의가 돼서 의견들을 모았다. 사소한 것이지만, 문화 창조 분야에 대해 약간의 논란이 있었지만 그건 쉽게 합의됐다고 한다. 그래서 전체적으로는 모든 회원국이 뜻을 모아서 아시아태평양이, 그리고 전 세계가 나아갈 길에 대해 충분히 의미 있는 결론을 만들어냈다고 생각된다."

    -멕시코가 자유무역협정(FTA) 없는 나라들에 대한 관세를 대폭 증폭시킬 계획이고, 한국과 중국이 이에 해당한다. 이러한 멕시코의 정책이 APEC의 목표와 맞다고 보는지. 멕시코 측과 관련해서 협의할 기회가 있었는지.

    "APEC은 많은 나라들이 참여하고 있는데, 대전제는 각 국가가 다 독립성을 가지고 있고 추구하는 가치와 지향하는 목표가 다르다는 거다. 이러한 대전제 하에서 우리가 함께 논의할 수 있는 공통 과제를 찾아내고, 협력할 수 있는 부분에서 최대한 협력할 방안을 강구하는 게 APEC의 목표다. 멕시코가 어떤 관세정책 취하고 있는지는 언론에서 스치듯 본적은 있지만 아주 세부적인 내용은 지금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멕시코가 국가적 필요에 따라 필요한 정책을 추진하는 것일 텐데, 이것도 멕시코 혼자 되는 일은 아니고 결국은 다른 국가, 여러 국가와 협의와 조정을 통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리고 그사이에 충분한 이해관계의 조정이 이뤄지겠죠. 국제관계라고 하는 게 일국이 지배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모두가 자기 국가에만 유익한 결과를 만들어낼 수는 없다. 전쟁에서 이기지 않는 한 그럴 방법은 없는 거죠. 멕시코의 관세도 미국과의 관세 문제에서 파생된 측면이 없지 않을 텐데, 이 모든 문제가 다 복잡하게 얽힌 거여서 단시간 내 결판이 나는 게 아니라 많은 시간과 노력, 소통들이 필요할 것이다. 좀 지켜봐 주시면 좋겠다."

    -우리 국민 입장에서 보면 12.3 계엄과 내란을 극복하고 빛의 혁명으로 탄생한 국민 주권 정부가 넉 달 만에 행사를 치른 것만으로도 감회가 깊다. 정성도 많이 들였다. 회의 진행 과정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적이었던 장면과 난감했던 부분은 무엇인지.



    "좋은 질문 감사드린다. 홍보 기회를 주신 것 같디. 사실 이런 대규모 국제 대회는 대체로 끝나고 나면 이런저런 불편함과 부족함 때문에 많은 말이 있기 마련이다. 그런데 지금까지 파악한 바로는 큰, 특별한 문제 없이 잘 넘어가고 있는데 마지막까지 잘 관리하겠다. 국제 행사이긴 하지만 총리가 여길 10번 넘게 왔다고 한다. 과거와 같은 혹여라도 있을 수 있는 여러 경호, 안전, 교통, 통신, 편의시설 문제들에 대해서 꼼꼼하게 잘 챙기신 결과로 보인다.

    인상적인 장면이라고 할 건 특별히 없는 것 같고. 우리가 안전과 경호 문제에 많이 신경을 썼는데 다행히 잘 정리됐다는 생각이 든다. 미리 걱정한 건 시설물도 시설물이지만 교통 문제에 많은 걱정이 됐는데 의외로 교통 문제도 큰 문제 없이 잘 처리됐다는 생각이 든다."

    -내년 중국 신진에서 APEC 정상회의를 개최한다. 어떤 기대를 갖고 있는지. 내년 APEC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중국에 어떻게 경험을 공유할 것인지.

    "제가 시진핑 주석과 어젯밤에 공연을 관람하다가 나비가 날아와서 관객들 위로 다녔는데 시끄러운 거다. 나비는 원래 조용히 날지 않나 소리 없이. 그래서 제가 시 주석에게 '나비는 조용히 소리 없이 나는데 이 나비는 모터 소리가 난다. 내년에는 소리 나지 않는 진짜 나비를 만들어 날려주면 좋겠다'고 말씀을 드렸다.

    그랬더니 시 주석이 '노래하는 나비를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말씀했다. 제가 이 말씀을 드리는 이유는 연결성이죠. APEC은 지금까지 성과 기반으로 더 나은 미래를 끊임없이 만들어가는 기구다. 중국에서 내년에 열리는 신진 APEC도 경주보다 훨씬 성공적으로 치러져야겠죠. 더 나은 의제, 또 1년간 더 나은 아태의 발전이 있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내년 신진 APEC 총회를 넘어서 또 다른 새로운 미래를 전향적으로, 희망적으로 만들어가야겠다. 시 주석과 중국 국민이 잘 준비할 거라고 기대한다. 저도 내년 신진에서 여러분들을 다시 만나도록 하겠다. 고맙습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judyha@newsis.com, knockro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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