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분 간 정상회담에 공식 환영식·친교행사·국빈 만찬까지
바둑판·나전칠기 선물…만찬 메뉴는 만두·닭강정
이재명 대통령이 1일 국립경주박물관에서 가진 한중 정상회담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악수를 하고 있다. /APEC 2025 KOREA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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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경주=이헌일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1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에서 경제 협력의 실질화와 함께 남북 관계에서 중국의 역할을 당부했다.
아울러 11년 만에 국빈 방한한 시 주석에게 친교 행사에서 바둑판과 나전칠기 쟁반을 선물하고, 양국 문화가 어우러진 공연과 함께 국빈 만찬까지 이어가며 관계 회복을 위한 첫 발을 뗐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중북 간 고위급 교류가 활발히 진행되는 등 대북 관여의 조건이 형성되고 있는 상황을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북한과의 대화 재개를 위해 한중 양국이 전략적 소통을 강화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지난 30여 년 간 한중 양국이 발전시켜 온 상호 보완적인 협력 관계는 중국이 세계 제2위의 경제 대국으로 부상하고, 한국이 글로벌 산업 경쟁력을 갖춘 선진국으로 도약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며 "현재 한중 간 경제 협력 구조가 수직적인 분업 구조에서 수평적인 협력 구조로 변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양국 간 호혜적인 협력 관계도 시대의 흐름에 맞춰 더 발전해 나가야 될 것"이라고 짚었다.
아울러 "우리 두 사람이 지방부터 국민과 함께 호흡하면서 국가 지도자로 성장해 왔다는 공동의 경험은 양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한중 관계의 실질적인 성과를 만들어나가는 좋은 토대가 될 것"이라고 동질감을 부각했다.
시 주석은 "중한 양국은 이사갈 수 없는 중요한 가까운 이웃이자 떼려야 뗄 수 없는 협력 동반자"라며 "수교 33년 이래 양국이 사회 제도와 이데올로기적인 차이를 뛰어넘어 각 분야의 교류와 협력을 적극 추진함으로써 서로의 성공을 도와주면서 공동 번영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이어 "중한 관계의 건강하고 안정적인 발전을 추진하는 것이 언제나 양국 국민들의 근본적인 이익에 부합하고, 시대의 흐름에 순응하는 정확한 선택"이라고 공감을 표했다.
그러면서 "한국과 소통을 강화하고 협력을 심화하며 공동 이익을 확대하고 도전에 함께 대응해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의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발전을 추진함으로써 지역의 평화와 발전을 위해 더 많은 긍정적인 에너지를 불어넣을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양국은 이번 회담을 계기로 5년 만기 70조원(4000억위안) 규모의 원-위안 통화스와프 계약을 비롯해 7건의 양해각서 및 계약을 체결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일 경북 경주박물관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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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주석은 오후 3시 35분쯤 회담장에 도착했다. 먼저 도착한 이 대통령이 차량에서 내린 시 주석을 맞이했다.
양 정상은 방명록 작성, 공식 환영식에 이어 오후 3시 50분부터 95분 간 정상회담을 가졌다. 회담을 마친 뒤에는 친교행사와 국빈만찬을 진행했다.
이 대통령은 친교행사에서 본비자 바둑판과 나전칠기 자개원형쟁반을 시 주석에게 선물했다.
바둑판은 양 정상이 모두 바둑을 좋아한다는 점, 11년 전 시 주석 방한 때 우리 정부가 바둑알을 선물했다는 점을 고려했다는 설명이다. 당시 선물했던 바둑돌을 놓을 수 있는 최고급 비자나무 원목으로 만든 바둑판 위에 한중 양국의 인연이 아름답게 펼쳐지기를 기원하는 의미를 담았다.
나전칠기 자개원형쟁반은 오랜 역사를 가진 우리의 전통 나전기법으로 만든 것으로, 오래 이어져 온 한중간 우호관계를 지속 계승․발전시켜 나가길 희망한다는 마음을 담았다.
국빈만찬 메뉴는 양국이 오랜 세월 서로의 음식 문화를 전하고 나누며 이어온 교류의 의미를 담았다. 양국 국민들이 공통적으로 즐겨 먹어온 만두로 '맛의 교류' 역사를 표현했고, 중국을 사로잡은 한국의 맛으로 닭강정을, 한국을 사로잡은 중국의 맛으로 마라소스 전복을 선보여 끊임없이 이어온 우정을 표현했다.
아울러 시 주석이 즐겨 찾는 술로 알려진 몽지람을 함께 제공해 오랜만에 한국을 찾은 귀한 손님을 따뜻하게 환영하는 마음을 전했다. 만찬과 함께 양금 연주, 한중 전통악기 3중주, 샌드아트, 합창단 공연이 펼쳐졌다.
대통령실은 "이재명정부의 국익중심 실용외교 기조에 따라 한중 관계의 전면 복원이 본궤도에 들어서고 있음을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향후 5년 간 한중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성숙하게 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공동의 원칙과 방향을 설정하고, 양 국민의 민생에서 피부로 체감할 수 있는 한중관계 발전의 성과를 본격적으로 거양해 나가는 데 있어 중요한 시작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hone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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