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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이슈 동학개미들의 주식 열풍

    담대해진 동학개미 ‘10월 불장’에 1억 이상 주문 52%↑…가장 많이 몰린 종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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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 사상 첫 4000선 돌파 후

    10월 대량주문 4년여만에 최대

    삼성전자·하이닉스로 주문 쏠려

    일평균 회전율도 4개월來 최고치

    헤럴드경제

    코스피가 사상 첫 4,100대에서 장을 종료한 지난달 31일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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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10월 불장’에 큰손 개미들이 주식시장에 대거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국내 증시가 사상 처음으로 4000선을 돌파하는 등 고공행진하면서 투자 심리가 개선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들어 30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 투자자의 1억원 이상 대량 주문은 하루 평균 2만8729건으로 9월(1만8957건)보다 52% 늘었다.

    지난달 개인의 일평균 대량주문 건수는 지난 2021년 8월(3만4543건) 이후 4년 2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앞서 올해 1월 1만6129건 수준이던 일평균 개인 대량주문 건수는 2월 2만1319건으로 늘었으나 감소세로 돌아서 4월 1만34건까지 쪼그라들었다. 그러다 5월 1만2769건, 6월 2만3192건까지 늘었으나 다시 감소세로 전환, 8월과 9월 1만8000건 수준으로 내려선 바 있다.

    지난달 한 달간 코스피는 한미 관세 협상 타결 기대와 미국 기술주 훈풍 등에 19% 급등했다.

    지난달 개인의 1억원 이상 대량 주문이 가장 많이 몰린 종목은 삼성전자로 집계됐다.

    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들어 30일까지 삼성전자에 대한 개인의 대량 주문 건수는 총 6만243건으로 1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가 지난달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3분기 실적을 공개하고 미국 인공지능(AI) 대장주인 엔비디아 대상 납품을 공식화한 데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치맥 회동’ 후 상호 협력을 더욱 강화하기로 하면서 투자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 주문 건수가 4만3787건으로 두 번째로 많았다. 메모리 반도체 업황 기대에 더해, 지난달 역대 최대 3분기 실적을 공개한 영향이다.

    한미 원전 협력 프로젝트 ‘마누가(MANUGA)’에 대한 수혜 기대감에 원전주인 두산에너빌리티(2만9116건) 역시 3번째로 많이 주문했다.

    뒤이어 네이버(1만8235건), 한화오션(1만7489건), 삼성SDI(1만3270건), 한미반도체(1만2980건), 현대차(1만855건) 등 순이다.

    증권가에서는 내년에도 코스피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반도체주의 주도주 지위도 지속해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강대승 SK증권 연구원은 “침체 우려는 적지만 추가 경기 둔화 방지를 위해 주요국들의 완화적 통화 정책이 이어지면서 내년에도 올해와 같은 유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정부 정책에 의해 수요가 발생하는 기존 주도주에 대한 의존도가 심화할 것이다. 반도체 등 AI 인프라 위주의 투자 전략이 내년에도 유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10월 코스피 일평균 회전율도 4개월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코스피의 일평균 시가총액 회전율은 0.57%로, 지난 6월 0.63% 이후 4개월 만에 가장 높아졌다.

    시가총액 회전율은 전체 시가총액 대비 거래대금의 비율로, 이 수치가 높을수록 투자자 간 거래, 즉 손바뀜이 자주 일어났다는 의미다.

    당분간 상승 랠리 속 순환매 장세가 지속되면서 코스피 회전율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방산, 증권, 제약 업종의 주요 기업 실적 발표가 예정된 가운데 기대와 실적 사이 키 맞추기 과정에서 순환매가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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