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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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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독]‘제약계 노벨상’ 내년 한국으로 확장…“혁신으로 대륙을 잇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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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약계 노벨상 아시아 진출 선언
    글로벌 제약 리더 2000여명 뉴욕 집결
    HIV예방약·면역질환 치료제 혁신상 수상


    매일경제

    브뤼노 코엔 갈리앵재단 회장이 3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자연사박물관에서 열린 ‘USA 갈리앵상 시상식 2025’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갈리앵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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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년 프리 갈리앵상(Prix Galien·갈리앵상)은 일본, 한국,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으로 확장됩니다. 이로써 갈리앵상의 여정은 다섯 대륙을 하나로 잇게 됩니다.”

    브뤼노 코엔 갈리앵재단 회장은 3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자연사박물관에서 열린 ‘USA 갈리앵상 시상식’에서 이같이 선포했다. 그는 인사말을 통해 “진정한 혁신이란 희망을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다가갈 때 비로소 완성된다”면서 “이 자리에서 단 하나의 승자가 있다면 그것은 인류이며, 단 하나의 패자가 있다면 그것은 질병”이라고 강조했다.

    갈리앵상은 ‘제약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글로벌 생명과학 분야 최고 권위의 상이다. 일라이릴리의 비만치료제 ‘마운자로’. 머크(MSD)의 항암제 ‘키트루다’도 이 상을 수상한 바 있다. 올해는 7개 분야에서 총 162개의 신약과 기술이 후보에 선정됐다. 세계 주요 제약사 임원진과 연구진, 글로벌 보건기구 관계자 등 2000여 명이 참석해 시상식의 위상을 실감케 했다.

    올해의 의약품상(Best Pharmaceutical Product)의 영예는 길리어드사이언스의 ‘예즈투고(Yeztugo)’가 차지했다. 예즈투고는 6개월마다 단 두 차례 투여만으로 에이즈라고 불리는 후천성면역결핍증(HIV) 감염을 예방할 수 있는 세계 최초의 장기 지속형 주사제다. 올해 6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허가를 받았으며, 글로벌 시장 출시도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유한화학은 예즈투고의 주성분인 레나카파비르 원료의약품(API)을 길리어드사이언스에 공급하고 있다.

    자레드 베이튼(Jared Baeten) 길리어드 사이언스 임상개발 수석부사장은 “지난 30년간 혁신신약은 HIV를 치명적 질병에서 치료와 예방이 가능한 질환으로 변화시켰다”면서도 “HIV는 매년 100만명이 넘는 신규 감염자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예즈투고의 주성분 레나카파비르는 약 20년에 걸친 연구와 집념의 결과물”이라면서 “우리의 목표는 HIV 팬데믹을 전 세계적으로 종식시키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올해의 바이오테크놀로지상(Best Biotechnology) 사노피와 리제네론의 면역질환 치료제 ‘듀피젠트’가 수상했다. 듀피젠트는 아토피피부염·천식 등 다양한 알레르기성 염증질환을 치료하는 생물학적 제제로, 지난해 글로벌 매출은 약 130억달러(약 17조원)에 달했다.

    조지 얀코풀로스 리제네론 대표는 “듀피젠트는 40여년전 기초연구에서 시작해 수많은 과학자, 임상 전문가, 실제 환자들이 협력해 만든 생태계의 결실”이라면서 “상업성이 낮다는 이유로 한 때 교환(trade)의 대상이 되기도 했지만 인류 최대의 알레르기 질환을 치료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 오늘의 결과를 만들었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이밖에 올해의 의료기술(Best Medical Technology) 부문은 에드워즈라이프사이언스의 EVO 트랜스카테터 삼첨판막 대체 시스템, 희귀질환 치료제 부문은 세르비에파마슈티컬스의 ‘보라니고’ 등이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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