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06 (토)

    이슈 '미중 무역' 갈등과 협상

    반도체 호황에 美관세협상 타결까지…역대 최대 수출실적 ‘눈앞’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올 1~10월 누적 무역수지 564.3억달러

    작년 연간 전체 흑자 규모 이미 넘어서

    지난해 연간 수출실적도 경신할지 주목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우리나라 10월 수출이 미국 높은 관세율이 유지되는 가운데서도 같은달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긴 추석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 탓에 수출 둔화 우려가 있었지만, 초호황기를 맞은 반도체 수출과 선박 수출 등이 견인한 덕분이다. 한미 관세협상 타결로 앞으로 대미 수출의 관세 부담까지 덜게 되면서 이대로라면 역대 최대이던 지난해 연간 수출실적 경신도 가능해 보인다.

    이데일리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산업통상부는 올해 10월 수출액이 595억 7000만달러(약 85조 200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 늘었다고 지난 1일 밝혔다. 이는 5개월 연속 전년대비 증가이자, 10월 중 역대 최대 실적이다.

    추석 연휴가 10월 초에 있어 지난달 조업일수는 전년 대비 2일 줄어든 22일에 그쳤으나 조업일수 영향을 고려한 하루평균 수출액은 29억 8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4% 늘어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국의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 호황이 이어지며 수출 증가세를 이끌었다. 이 기간 반도체 수출은 전년대비 25.4% 늘어난 157억 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6.4%로 늘어났다. 고대역폭메모리(HBM), DDR5 등 고용량·고부가 메모리 반도체의 강한 수요로 글로벌 반도체 시세가 오르며 수출액이 늘었다.

    해양플랜트까지 포함한 선박 수출은 46억 9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31.2% 증가해 8개월 연속 수출 증가세를 유지했다. 또 국제유가 하락으로 고전하던 석유제품 수출(38억 3000만달러)도 전년대비 12.7% 늘며 반등했다. 컴퓨터 수출은 9억 8000만달러, 석유제품은 38억 3000만달러로 각각 1.7%와 12.7% 증가했다.

    반면 미국발 관세 영향을 받는 자동차(55억 5000만달러·-10.5%), 자동차 부품(15억 2000만달러·-18.9%), 철강(22억 5000만달러·-21.5%) 등은 수출 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대미 수출은 87억 1000만달러로 전년대비 16.2% 감소했다. 9대 수출지역 중 유일한 두자릿수 감소다. 최대 수출시장인 대중국 수출도 115억 5000만달러로 5.1% 줄었다. 대아세안 수출(94억달러)도 반도체를 뺀 대부분 품목 수출 부진 속 6.4% 감소했다.

    한국의 10월 수입은 535억 2000만달러로 작년보다 1.5% 감소했다. 이로써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무역수지는 60억 6000만달러 흑자를 보였다. 올해 1~10월 누적 흑자 규모는 564억 3000만달러로 지난해 연간 전체 흑자 규모인 518억 4000만달러를 이미 넘어섰다.

    지난해 수출액 6838억달러를 넘어서면서 역대 최대 수출액을 기록할지도 관건이다. 현재 1~10월 누적 수출액은 5793억달러로, 남은 두 달간 1050억달러 수준의 수출액을 올리면 가능하다.

    전문가들은 한미 관세 협상 타결로 수출 불확실성이 감소함에 따라 연간 수출 실적은 당초보다 양호할 것으로 전망했다.

    구기보 숭실대 글로벌통상학과 교수는 “전체적으로는 글로벌 수출이 증가세를 보여 연간 실적은 비관적인 초기 전망보다는 양호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반기가 상반기만 못해도, 미국과의 관세 협상 타결 효과로 예상보다 감소폭은 적거나, 실적이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허윤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이번 관세협상 타결로 대외 불확실성이 해소됐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면서 “추후 미국 등 주요 시장과의 시너지가 얼마나 발생할지 지켜봐야 하나 불확실성 완화가 수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