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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이슈 영화계 소식

    '반지의 제왕' 재개봉… 레전드 작품들이 극장가에 돌아오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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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지의 제왕' 시리즈 3부작 순차 개봉 확정
    재개봉 편수 증가, 극장가 새로운 수입원으로 자리
    "신작 제작 및 개봉 위한 지원 필요해"


    한국일보

    영화 '반지의 제왕' 재개봉 포스터.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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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이후 시작된 재개봉 열풍은 현재진행형이다. 영화사에 레전드로 남은 고전 영화와 N차 관람을 유발하는 블록버스터가 관객을 사로잡기 위해 다시금 극장을 찾고 있다.

    2D로 보던 영화, 특별 상영관에서 다시 만난다


    영화 '반지의 제왕' 3부작이 국내 재개봉을 앞두고 있다. 앞서 지난 2021년 3월 4K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재개봉된 바 있지만 돌비 포맷은 이번이 처음이다. 메가박스는 대표 특별관 돌비 시네마, 돌비 비전+애트모스관에서 관객들을 맞이할 전망이다.

    '반지의 제왕'은 2001년 '반지의 제왕: 반지 원정대' 2002년 '반지의 제왕: 두 개의 탑' 2003년 '반지의 제왕: 왕의 귀환' 등 총 3편으로 제작된 시리즈물이다. 총 15개월의 제작 기간을 거쳐 완성된 세 편의 영화는 전세계 30억 달러(한화 4조 2,822억 원)의 수익을 냈다.

    국내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3년 동안 순차적으로 개봉된 영화는 1,50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는 기염을 토했다. 영화 관련 굿즈를 모아 소장하는 마니아 팬덤이 탄생할 정도였다.

    그런 점에서 '반지의 제왕'의 특별관 재개봉은 남다른 의미를 가진다. 기술의 발전에 따라 개봉 당시 2D에 한정됐던 상영 경험이 무한하게 확장됐기 때문이다. 판타지 장르 영화의 고전으로 평가받는 '반지의 제왕'을 보다 다채로운 색감과 선명한 사운드로 만나 볼 수 있는 점은 기존 팬들을 매료할 충분한 요소가 된다.

    한국일보

    영화 '대부' 속 한 장면. (주)팝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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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억과 새로움을 선사할 레전드 고전 영화의 귀환


    영화사에 기록된 굵직한 고전 영화도 극장으로 돌아와 반가움을 안겼다. 영화 '대부' 시리즈와 '로마의 휴일'이 대표적인 예다. 두 작품은 각각 약 50년, 70년 만에 극장으로 돌아왔다. 두 작품에 대한 추억이 있는 연령대부터 작품이 가진 상징성을 이해하고 있는 젊은 세대까지 사로잡기 위해 다시 극장을 찾았다.

    '대부' 시리즈는 밑바닥부터 시작해 미국을 손에 넣은 꼴레오네 가문의 대서사시로 영화 역사상 가장 위대한 걸작으로 꼽힌다. 세계적인 배우 오드리 헵번을 아카데미의 여인으로 등극하게 만든 '로마의 휴일'은 흑백 영화의 아름다움을 살려 개봉됐다.

    재개봉은 극장의 새로운 수입원으로 자리 잡았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신작 개봉이 연기되고 제작 편수가 줄면서 스크린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재개봉이라는 방안을 선택하게 된 것이다. 결과적으로 쏠쏠한 재미를 본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신작 개봉에 필요한 비용을 대폭 줄일 수 있다는 점은 물론 검증된 재미로 실패의 리스크를 감수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극장의 위기를 타계할 근본적인 해결할 방안으로 보긴 어렵다. 업계는 지속적으로 신작이 개봉할 수 있는 동력을 만들고 재투자가 이뤄져 다양한 작품이 세상에 나와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하재근 문화평론가는 "극장의 입장에선 영업에 보탬이 될 수 있는 방안을 모두 동원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수익을 창출하는 동시에 관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재개봉이 활성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재개봉에 안주하면 신작이 나올 에너지가 줄어들기 때문에 신작을 제작 지원할 수 있는 국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연주 기자 yeonju.kim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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