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니 총리, 정상 중 유일하게 조선소 방문…60조원 잠수함 입찰 여파 촉각
한화오션, 추모의달·월드시리즈 관련 이벤트…"아주 멋진 시간 보내"
한화오션 거제조선소 방문한 캐나다 총리 |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방한한 주요국 정상으로는 유일하게 지난달 30일 한국 '빅3' 조선업체인 한화오션의 거제조선소를 찾았다.
한 국가의 정상이 국내 조선소를 찾은 것은 매우 이례적으로, 이 방문에는 김민석 총리와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등이 동행하며 잠수함을 비롯한 한국의 건조 경쟁력을 알렸다.
특히 캐나다는 최대 60조원 규모의 잠수함 건조 및 유지보수 사업 발주를 준비 중으로, 한화오션은 HD현대중공업과 함께 원팀으로 참여해 사업의 결선인 '숏리스트'(적격후보)에 선정된 상태여서 이번 카니 총리의 방문이 낭보로 이어질지 기대가 커지고 있다.
3일 한화오션에 따르면 카니 총리는 거제조선소에 도착하자마자 "세계를 연결하고 보호하려고 만든 여러분의 놀라운 회사에 경의를 표한다"(Congratulations on the remarkable company that you have created to connect and protect the world)라는 방명록을 남겼다.
그만큼 한화오션 거제조선소에 큰 기대를 갖고 있었다고 조선업계 관계자들은 해석했다.
한화오션 거제조선소 방문한 캐나다 총리 |
국가 정상 중에 유일하게 조선소를 찾은 캐나다 총리를 환영하기 위해 한화그룹 김동관 부회장을 비롯한 한화오션 임직원들은 캐나다 참전용사 추모 의미로 빨간 양귀비꽃 배지를 왼쪽 가슴에 착용했다.
캐나다는 매년 11월 11일을 '추모의 날(Remembrance Day)'로 지정해 참전용사를 추모하며 양귀비꽃을 배지를 착용하는데 이를 고려한 조치다. 캐나다에서 추모의 날은 전쟁의 아픔과 그로 인한 희생을 잊지 않겠다는 결심을 다지는 날로, 큰 의미를 가진다.
또 조선소 내 도로 양옆은 물론 특수선 3공장에서 건조 중인 잠수함인 장보고-Ⅲ 배치-Ⅱ 2번함에도 한국과 캐나다 국기를 게양했다.
여기에다 각각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와 한국시리즈(KBO) 진출한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한화이글스 깃발을 양국 국기와 함께 국기 게양대에 걸어 눈길을 끌었다. 두 팀은 이후 각 시리즈에서 준우승을 거뒀다.
이후 카니 캐나다 총리는 장보고-Ⅲ 배치-Ⅱ 1번함 장영실함에 직접 승함해 내부를 둘러봤다.
해당 잠수함은 한화오션이 총 60조원 규모의 캐나다 잠수함 입찰 프로젝트에 제안한 3천600t급 디젤전기추진 잠수함이다.
한화오션은 총리가 승선함과 동시에 캐나다 국기를 함상에 게양하기도 했다.
한화오션과 경쟁 중인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스(TKMS)이 제안한 '타입 212CD'는 아직 건조 중으로, 실제 승함이나 시찰이 불가능한 상태다.
한화오션 거제조선소 방문한 캐나다 총리 |
한화오션 거제조선소에 큰 감명을 받은 카니 총리는 원래 일정보다 30분 더 조선소에 머물다 일정을 위해 떠났다고 한화오션 관계자는 전했다.
한화오션은 방문 기념으로 캐나다 국기가 부착된 장보고-Ⅲ 배치-Ⅱ 잠수함 모형과 한화이글스 유니폼을 함께 전달했다.
카니 총리는 이은 지난달 31일 진행된 한국과 캐나다 정상회담에서 조선소 방문 소감을 묻는 이재명 대통령에 "아주 멋진 시간을 보냈다(We had a great time)"고 답했다.
viv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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