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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모바일 사업을 담당하는 모바일경험(MX)부문 매출은 34조1000억원, 영업이익은 3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 영업이익은 0.7% 늘었다. 삼성전자 전체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의 실적은 결국 MX부문이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올해 삼성전자 MX부문은 연초 ‘갤럭시 S25’ 시리즈로 한 차례, 3분기 초슬림 폼팩터를 내세운 ‘갤럭시 Z 폴드7’로 또 한 차례 수요를 견인했다. 특히 Z폴드7은 삼성의 첫 ‘초슬림 폴더블폰’으로, 기존 대비 두께·무게를 줄이면서도 갤럭시 AI를 탑재해 판매 호조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3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6100만대, 태블릿 출하량은 700만대다. 스마트폰 ASP는 304달러로, 270달러 수준이었던 직전 분기 대비 뚜렷한 반등세를 보였다.
1분기에는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S25’ 출시 효과로 ASP가 326달러까지 올랐다가, 비수기였던 2분기에 270달러로 하락한 뒤 3분기 다시 300달러선을 회복했다. 계절적 변동이 있음에도 저점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은 관세 상승과 고물가로 전년 대비 소폭 역성장이 예상되지만, 프리미엄 시장은 신흥국의 경제 성장과 글로벌 소비 패턴의 고급화로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분석했다. 전반 출하량 둔화 속에서도 고가 제품 비중이 유지·확대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프리미엄화 흐름은 리퍼비시 시장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발표한 ‘2025년 상반기 글로벌 리퍼비시 스마트폰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 리퍼폰 ASP는 2024년 상반기 413달러에서 2025년 상반기 417달러로 상승했다.
브랜드별로는 애플이 가장 높은 시세를 유지했으며, 삼성 갤럭시 S 시리즈와 구글 픽셀이 뒤를 이었다. 삼성의 리퍼폰 평균 단가는 345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 올랐다. 카운터포인트는 플래그십·폴더블 모델 등 고가 단말 중심의 회수·재판매 구조가 정착되면서, 중고폰 시장에서도 프리미엄 시세가 유지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삼성이 최근 2년간 구축한 글로벌 보상판매 네트워크와 현지 파트너십이 이러한 구조를 뒷받침했다. 고가 단말 판매 구조가 안정화되면서, 리퍼 시장에서도 프리미엄 시세를 지탱할 기반이 형성됐다는 평가다.
폴더블폰의 경우 출하량 비중이 아직 전체 스마트폰 시장의 2% 미만으로 크지 않지만, 단가가 높아 글로벌 평균단가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폴더블폰은 시장 규모는 작지만 높은 가격대 덕분에 ASP 상승의 상단 고정(Top-Anchor) 역할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2026년 말 예상되는 애플의 폴더블 아이폰 출시는 ASP 상승을 촉발하고 업계 전반의 프리미엄화를 가속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의 이번 ASP 상승은 업계 전반의 프리미엄화 흐름 속에서도 주목할 만한 변화로 평가된다. 다만 글로벌 시장 전체로 보면 여전히 애플의 단가가 압도적으로 높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919달러였던 애플의 ASP는 2029년 1000달러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삼성은 신흥국에서 중저가 라인업 비중이 높은 만큼, 전체 ASP 상승 폭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됐다. 그럼에도 삼성의 ASP가 3분기 304달러, 리퍼 시장에서는 345달러를 기록한 것은 의미가 크다. 플래그십과 폴더블 중심의 제품 포트폴리오 전환이 실제 수익성과 단가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보고서에서 “글로벌 스마트폰 평균판매단가(ASP)는 2025년 370달러에서 2029년 412달러로 상승할 것”이라며 “이는 플래그십·폴더블 기기 등 고가 제품 비중 확대와 생성형 AI 스마트폰 도입에 따른 부품 원가 상승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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