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운토버' 비트코인, 한 달 간 12% 떨어져
기관 순매수, 일일 채굴량 밑돌아…"약세 신호"
개인 투자자 사실상 실종…"비트코인 시장 구조 변해"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미국에서 9월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 약화로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가격이 하락한 26일 서울 강남구 업비트 고객센터 전광판에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가상화폐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2025.08.26. hwang@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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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국내외 증시가 연일 랠리를 펼치는 가운데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은 낙폭을 키우고 있다. 그간 상승을 견인했던 기관 투자자 매수세가 쪼그라든 영향으로 진단된다.
3일 오후 6시10분 기준 비트코인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 24시간 전보다 2.89% 떨어진 1억5985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 달 전 대비로는 12% 떨어진 수치다.
달러 기준으로는 11만달러대를 반납했다. 같은 시각 코인마켓캡에서는 전 거래일 대비 3.10% 하락한 10만7298달러에 거래됐다.
시가총액(시총) 2위 이더리움은 550만원까지 빠졌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은 빗썸에서 전일 대비 3.52% 하락한 553만원에, 코인마켓캡에서는 4.54% 떨어진 3709달러에 각각 거래됐다.
비트코인의 국내외 가격 차이를 뜻하는 김치프리미엄은 4%대를 기록했다. 김치프리미엄이 플러스(+)인 상황은 국내에서 거래되는 비트코인 가격이 해외보다 비싼 경우를 일컫는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비교 플랫폼 크라이프라이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39분 기준 비트코인 김치프리미엄은 4.46%다.
비트코인은 지난 2018년 이후 7년 만에 처음으로 10월을 '마이너스'로 마쳤다. 비트코인이 10월 월봉을 하락 마감한 것은 최근 10년 간 단 두 번이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발(發) 여진으로 분석된다. 파월이 지난달 2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예상 밖 매파 발언을 내놓으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이다. 파월은 당시 "12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하는 것은 기정사실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가상자산 분석업체 스위스블록은 "파월 의장의 발언으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위축됐다"며 "하방 압력이 가속화하면 '리스크 오프'(안전자산 선호) 신호가 점화돼 다시 한 차례 매도세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상승 동력이었던 기관 매수세가 줄어든 점도 가격을 끌어내린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기관 매수세는 이날 비트코인 일일 채굴량을 밑돌았다. 지난 4월 이후 7개월 만이다.
찰스 에드워즈 카프리올 인베스트먼트 설립자는 이날 X를 통해 "기관 매수세가 비트코인 일일 채굴량을 밑돈 것은 좋지 않은 신호"라며 "지난 몇 달간 다른 자산들이 비트코인 수익률을 웃도는 상황에서도 내가 강세 전망을 유지했던 주요 지표가 바로 이 데이터였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의 추세는 내일, 다음 주, 혹은 2년 후에 바뀔 수도 있다"며 "하지만 현재로서는 사업 모델도 없이 무거운 포지션을 유지하는 188개의 비트코인 비축(DAT) 기업과 이전보다 크게 줄어든 기관의 관심만 남았다"고 덧붙였다.
최근 개인 투자자가 사실상 사라지면서 비트코인 시장 구조가 변한 것으로 평가된다.
크립토퀀트 기고자 다크포스트(Darkfost)는 이날 보고서에서 "개인 투자자의 일평균 바이낸스 유입량(90일 이동평균 기준)이 지난 2023년 초 552개에서 현재 92개로 줄었다. 5분의 1 수준"이라며 "상장지수펀드(ETF) 등장 이후 직접 매매 대신 ETF로 이동했고, 잔류 투자자도 매도보다 보유를 선택하고 있다. 시장은 고래와 기업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42점을 기록하며 '공포(Fear)' 수준을 나타냈다. 전날(37·공포)보다 올라간 수치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공포를,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각각 의미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jee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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