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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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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시 ‘불장’에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위축… 채권시장은 우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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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일 ‘불장’을 이어가고 있는 주식시장과 달리 채권시장은 우울한 연말을 보내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위축과 호재 실종, 여기에 코스피의 초강세로 안전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약화하면서다.

    조선비즈

    채권 일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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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날 기준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직전 거래일보다 2.5bp(1bp=0.01%포인트) 상승한 연 3.086%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10년물 금리는 지난달 28일부터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으며, 지난달 30일 처음 3%를 넘은 뒤 3거래일 연속 3% 선을 웃돌고 있다.

    전날 10년물 외에 3년물(연 2.741%), 5년물(연 2.883%), 20년물(연 3.094%), 30년물(연 3.009%), 50년물(연 2.837%) 모두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채권의 가격과 금리는 반대로 움직여 금리 상승은 가격 하락을 뜻한다.

    최근 금리 상승은 금리 하락을 촉발할 만한 강세 재료는 부재한 반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은 위축될 대로 위축된 상황에서 나타난 현상이다.

    앞서 채권 전문가들은 지난달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이후 기준금리 인하 예상 시점을 이달에서 내년 상반기로 미루며 한 발짝 물러섰다. 정부의 부동산 정책 효과를 확인하는 데 시간이 걸리고, 경기 둔화 우려를 근거 삼아 금리 인하를 서두를 상황도 아니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기서 더 나아가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이 사실상 끝났다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27일 열리는 올해 마지막 금통위에서 한은의 경제 전망도 함께 발표되는데, 올해 3분기 국내총생산(GDP)과 한·미 관세 협상 합의 등으로 올해 및 내년 성장률 전망치가 상향 조정될 걸로 예상돼 경계감이 높다”고 했다.

    이어 “10월 금통위 이후 발표된 재료들이 금리 인하의 필요성을 낮추고 있고 금융 안정 상황을 점검하는 데 충분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란 점에서 기준 금리 인하는 사실상 어려워졌다”며 “내년 말까지 기준금리는 현 수준인 2.5%로 동결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12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은 꽤 높다고 점쳐지는 분위기나 국내 상황에 가려져 유의미한 호재로 평가받지 못하는 분위기다. 지난달 한은이 기준금리 동결 근거 중 하나로 삼았던 환율 불안정 현상도 한미 관세 협상 이후 해소되고 있으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연결되지는 않고 있는 상황이다.

    정민하 기자(mi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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