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秋구속영장 청구, 야당탄압이자 정치보복”
‘검은 마스크’ 끼고 본회의장 앞 침묵 시위
張 “이제 전쟁…李마지막 시정연설돼야”
宋 “김문수·권영세도 정치보복성 수사”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송언석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야당 탄압’ 규탄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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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해솔·김진 기자] 국민의힘이 4일 이재명 대통령의 내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에 대해 ‘전면 보이콧’을 결정했다.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외환 의혹을 수사하는 조은석 특별검사팀(내란특검)이 전날 추경호 전 원내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에 반발하며 전면 대여 투쟁에 나선 것이다. 대통령이 직접 나서는 시정연설에 야당이 불참하는 건 윤석열 정부 첫 해였던 2022년 10월25일 이후 역대 두 번째다.
최수진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시정연설을 앞두고 열린 의원총회가 종료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저희는 본회의장 들어가지 않는 걸로 결정했다. 보이콧한다”며 “로텐더홀에서 강력히 규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 원내수석대변인은 “특히 추경호 전 원내대표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에 대해 강력히 규탄할 것”이라며 “이건 야당 탄압이고 정치적인 보복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로텐더홀에서 ‘검은 마스크’를 끼고 침묵시위를 할 예정이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검은색 양복과 넥타이를 매는 등 ‘상복’ 차림으로 국회에 등원했다.
국민의힘은 전날 내란특검이 비상계엄 사태 당시 원내대표였던 추경호 의원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한 직후부터 시정연설 보이콧 가능성을 열어놨다. 이날 의원총회에서 추 원내대표 뿐만 아니라 김문수 전 국민의힘 대선 후보, 권영세 전 비상대책위원장 등 야권 인사들을 겨눈 수사기관의 칼날을 성토하는 목소리가 쏟아져 나오면서 결국 보이콧이 결정됐다. 김 전 후보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앞서 검찰에 불구속 송치됐고, 권영세 전 위원장은 올해 설 연휴를 앞두고 유튜버들에게 명절 선물을 보낸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장동혁 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이제 전쟁이다”라며 “이제 우리가 나서서 이재명 정권을 끌어내리기 위해서 모든 힘을 모아야 될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 대표는 “이재명의 5개 재판이 재개될 수 있도록 모든 힘을 모아야 될 때”라며 “그것이 국민의 명령”이라고 했다. 이어 “오늘 대통령이 시정연설을 하기 위해서 국회에 온다”며 “이번이 마지막 시정연설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 원내대표도 “야당의 전직 대통령 후보와 비대위원장, 원내대표에 대한 정치 보복성 수사로 국민의힘을 부정하고 500만 당원 동지를 모독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송 원내대표는 “조은석 특검은 추경호 전 원내대표 대해 없는 죄를 만들어 짜 맞춘 ‘답정너식’ 영장을 쳤다. 영장도 부실하기 짝이 없다”며 “공모도 없었는데 어떻게 내란 주요임무 종사자로 영장을 친다는 건지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마디로 야당을 내란 세력, 위헌 정당으로 몰아 해산시키고야 말겠다는 야당 탄압, 야당 말살, 정치 보복 수사이고 영장”이라고 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6월 대선이 끝나고 난 뒤 제일 먼저 본회의를 열어서 특검법을 ‘이재명 정권 1호 법안’으로 통과시켰다. 그리고 주말 밤 11시가 넘은 시각에 특검을 임명했다”며 “이재명 대통령이 직·간접적으로 관련돼 있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는 국민은 아무도 없다”고 했다.
한편 윤석열 전 대통령 당선 직후였던 2022년 10월25일 국회 시정연설에는 당시 야당이었던 더불어민주당이 역대 처음으로 보이콧을 선언하고 불참했다. 당시 민주당 의원들은 로텐더홀에 모여 ‘국회무시 사과하라’ 등 손팻말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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