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플러스로 일본 OTT 무대 공식 진출
브랜드관 '티빙 컬렉션' 내일부터 선보여
진입 비용은 줄이고 K콘텐츠 허브 자리매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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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티빙은 디즈니의 OTT 플랫폼 디즈니+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일본 디즈니+ 내에 브랜드관인 '티빙 컬렉션'을 개설한다고 밝혔다. 디즈니+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자사 플랫폼 내 로컬 OTT 브랜드관을 개설하는 것은 처음이다.
5일부터 선보이는 티빙 컬렉션에서는 티빙 오리지널 콘텐츠부터 CJ ENM의 대표 흥행작까지 인기 콘텐츠가 순차적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프리시던스 리서치에 따르면 일본 OTT 시장은 지난해 기준 약 80억달러(약 11조4000억원)로 추정된다. 2034년까지 연평균 22.5%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내 주문형 비디오 구독(SVOD) 이용자 수는 5000만명을 돌파했고 인구 대비 이용률도 세계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앞서 티빙은 홍콩, 대만, 동남아시아 등 아시아·태평양 17개 지역에서 운영 중인 HBO 맥스 내 티빙 브랜드관을 내년 초 선보인다고 밝혔다. 이번 일본 진출은 그 뒤를 이은 행보로, 개별 콘텐츠가 아닌 브랜드 자체로 해외 시장에 진입하는 모델을 제시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 이를 통해 티빙을 글로벌 K콘텐츠 주요 허브로 자리매김시키고 초기 진입 비용과 마케팅 리스크를 최소화할 방침이다. 현지 플랫폼이 보유한 인프라를 활용해 글로벌 이용자 인지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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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BO 맥스와 디즈니+ 두 플랫폼 모두 글로벌 콘텐츠 빅3로 불릴 만큼 막강한 프랜차이즈 IP를 보유하고 있다. 티빙은 두 회사와 파트너십을 구축하며 단순한 콘텐츠 공급을 넘어 글로벌 OTT 지형의 새로운 축을 형성하는 전략적 동반자로 부상하겠다는 전략이다. 그동안 한국 콘텐츠의 해외 진출은 넷플릭스와 같은 글로벌 플랫폼을 통해서 가능했다.
티빙의 글로벌 보폭이 넓어짐에 따라 국내 창작자들과 제작사들의 글로벌 진출도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 더욱 다양한 방식으로 해외 시장과 연결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티빙은 글로벌 진출에 맞춰 오리지널 시리즈 '친애하는 X'를 한국, 일본, 아·태 등 총 19개국에서 최초로 동시 공개한다.
티빙 관계자는 "공동 기획·공동 제작 형태를 통해 해외 시청자와의 접점을 확장하는 것은 물론 콘텐츠의 기획 단계부터 글로벌 전략을 함께 설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콘텐츠가 이제 더 이상 해외 OTT에 의존하지 않고, 국내 플랫폼을 주도로 지속적인 해외 진출이 가능함을 보여준 사례"라고 의의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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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주희 티빙 대표는 "앞으로도 매력적인 K콘텐츠를 전 세계의 더 많은 글로벌 고객들에게 선보이며 국내 1위를 넘어 글로벌 K-OTT 플랫폼으로 도약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타모츠 히이로 월트디즈니컴퍼니 재팬 대표는 "매력적인 한국 스토리텔링에 디즈니+의 블록버스터와 현지 인기작을 결합함으로써 시청자에게 더욱 풍성하고 몰입감 있는 시청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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