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타, 상장 이틀 만에 300% 급등…AI 열풍이 불씨 역할
'아기상어' 더핑크퐁, 글로벌 콘텐츠 강자로 투자자 관심 집중
김민석(사진) 더핑크퐁컴퍼니 대표는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열린 IPO 기자간담회에서 "기술과 데이터 기반의 콘텐츠, 그리고 압도적인 노출량의 자사 채널이 성장의 핵심이었다"며 "앞으로 더 빠르고 파괴적인 혁신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더핑크퐁컴퍼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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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박지웅 기자] 코스피가 4200선을 돌파하며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자, 공모주(IPO) 시장도 활기를 되찾고 있다. 최근 상장한 기업들이 잇따라 '따상(공모가 대비 2배 상한가)' 행진을 이어가면서, 연말을 앞두고 신규 상장 종목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4일 오전 9시 47분 기준 인공지능(AI) 전문기업 노타(NOTA)는 전 거래일 대비 20.16%(6250원) 오른 3만72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에는 공모가(9100원) 대비 240.66% 상승한 3만1000원에 마감했다. 상장 이틀 만에 주가가 300% 넘게 치솟은 셈이다.
노타는 지난달 14~20일 진행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105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공모가는 공모희망밴드 상단인 9100원으로 확정됐다. AI 열풍과 증시 활황이 맞물리며 일반청약에서도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코스피가 4200포인트를 돌파하며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풍부한 대기자금이 유입되면서 IPO 시장의 흥행세가 지속되고 있는 모습이다.
실제 이달 상장을 앞둔 기업도 줄을 잇고 있다. 일반청약 예정 기업은 총 12곳, 여기에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 3곳을 포함하면 총 15개사가 청약에 나선다. 이는 지난해 10월 이후 1년 1개월 만에 최대 규모다.
이 중 투자자들의 가장 큰 관심을 받고 있는 곳은 글로벌 콘텐츠 기업 '더핑크퐁컴퍼니(The Pinkfong Company)'다. 김민석 더핑크퐁컴퍼니 대표는 전날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열린 IPO 기자간담회에서 "기술과 데이터 기반의 콘텐츠, 그리고 압도적인 노출량의 자사 채널이 성장의 핵심이었다"며 "앞으로 더 빠르고 파괴적인 혁신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아기상어 뚜루루뚜'로 세계적 인기를 얻은 더핑크퐁컴퍼니는 글로벌 시장에서 견조한 실적을 내고 있다. 2025년 상반기 연결 기준 해외 매출 비중은 76%, 콘텐츠 매출 비중은 68%, 영업이익률은 약 20%에 이른다.
이번 상장을 통해 회사는 200만주를 신규 발행하며, 희망 공모가는 3만2000원~3만8000원, 총 공모금액은 640억원~760억원, 상장 직후 예상 시가총액은 4592억원~5453억원이다. 일반청약은 6~7일, 상장 예정일은 18일이며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이다.
1999년 설립된 그린광학은 군용 정밀 광학장비를 주력으로 생산하며, 미사일 탐지장비(시커·seeker), 링 레이저 자이로스코프(RLG), 레이저 대공무기용 부품 등을 국내외 주요 방산기업에 납품하고 있다. /그린광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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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방산주의 강세 속에 '그린광학'도 공모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1999년 설립된 그린광학은 군용 정밀 광학장비를 주력으로 생산하며, 미사일 탐지장비(시커·seeker), 링 레이저 자이로스코프(RLG), 레이저 대공무기용 부품 등을 국내외 주요 방산기업에 납품하고 있다.
그린광학 관계자는 "LIG넥스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국내 선도 기업과 긴밀한 협력 네트워크를 유지하고 있으며, 지난 9월에는 에어버스·GE·록히드마틴 등 글로벌 방산기업 공급망에도 진입했다"고 설명했다.
그린광학은 200만주를 공모하며, 희망 공모가 범위는 1만4000원~1만6000원, 총 공모금액은 280억원~320억원이다. 조달 자금은 광학 소재 연구개발과 생산시설 확충에 투입된다. 일반청약은 6~7일, 상장 예정일은 17일이며 주관사는 신영증권이다.
무선통신기기 제조기업 '세나테크놀로지'도 IPO 흥행 대열에 합류했다. 지난달 23일부터 진행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967.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공모가를 희망 범위 상단인 5만6800원으로 확정했다.
이번 수요예측에는 기관 2158곳이 참여했으며, 97.1%가 상단 이상 가격을 제시했다. 전체 주문 물량 중 17%가 의무보유확약을 걸며 장기 투자 의지를 보였다. 세나테크놀로지는 이번 공모로 318억원을 조달하며, 상장 후 시가총액은 약 3168억원으로 예상된다. 청약일은 4~5일, 상장일은 14일이며 주관사는 KB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이다.
세나테크놀로지는 이륜차 헬멧용 무선통신기기를 제조하며, 최대 8㎞ 거리 내 여러 사용자가 동시에 연결해 대화할 수 있는 '메시 인터콤(Mesh Intercom)'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1675억원, 영업이익은 216억원을 기록했다.
증시 호조세가 이어지고 AI와 방산, 콘텐츠 등 핵심 테마 기업들의 IPO가 잇따르면서, 증권가에서는 연말 IPO 시장이 올해 최대 호황기를 맞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트럼프 정부의 관세정책과 글로벌 지정학 리스크로 불확실성이 남아있지만,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국내 증시 부양정책이 이어지고 있어 IPO 시장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chris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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