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보고서 통해 목표주가 32만원 제시…전일 종가 대비 상승여력 60% 이상
"VRN11, 내년 2차 치료제 美 신속승인 신청 및 1차 치료제 아시아 임상 돌입"
보로노이가 폐암신약 'VRN11' 가치를 앞세워 역대 최고 주가와 증권업계 목표가를 나란히 경신했다. 최근 학회를 통해 잇따라 우호적 임상 결과를 공개한데 이어 연말 추가 데이터 공개를 앞두고 있는 것이 배경이다. 회사는 순항 중인 VRN11 임상에 내년 추가 임상을 더해 현재 도전 중인 2차 치료제를 넘어 1차 치료제 시장 진입 도전을 본격화 한다는 목표다.
4일 유안타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보로노이의 목표주가를 32만원으로 제시했다. 직전 목표 주가 24만원 대비 33.3% 높은 것은 물론, 전일 종가(19만7500원)와 비교해도 62%의 상승 여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최근 기대감 등을 기반으로 이날 회사 주가는 장중 역대 최고점(22만4000원)을 경신했다.
보로노이 기업가치에 대한 우호적 평가 배경은 핵심 파이프라인 VRN11에 대한 기대감이다. 보로노이는 지난달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미국암학회(AACR)-미국국립암연구소(NCI)-유럽암연구치료기구(EORTC) 국제 컨퍼런스'에서 VRN11의 임상 1a상 중간 결과를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VRN11의 C797S 변이 비소세포폐암(NSCLC) 환자 4명 중 3명에서 부분관해(PR)를 확인했다. 또 뇌전이(BM) 또는 연수막전이(LM)가 동반된 환자 11명 전원(100%)에서 질병통제율(DCR)이 확인돼 뇌전이 환자에 대한 우수한 치료 효과를 입증한데 높은 가치를 평가 받았다.
EGFR C797S는 비소세포폐암 환자에게서 3세대 TKI 억제제 내성이 생기며 발생하는 돌연변이다. 타깃 환자군은 전체의 약 10%지만, 여전히 조단위 시장을 형성 중인 분야다. 1차 치료제인 '타그리소' 치료 후 주로 나타나는 대표 내성 기전이지만, 화학요법을 제외하면 이에 대응할 마땅한 치료제가 없는 상태다. 때문에 회사는 이번 결과를 기반으로 내년 임상 1b/2상에 돌입, 연말 2차 치료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가속승인을 신청한다는 목표다.
특히 내달 ESMO 아시아를 통해 발표되는 추가 데이터는 보다 많은 환자군 공략이 가능한 근거를 확보할 전망이다. VRN11의 이번 임상 환자군은 총 54명인데 이 가운데 C797S 변이 환자는 4명에 불과하다. 나머지 50명의 환자는 전체 변이 중 아직 확인되지 않은 '언노운'(Unknown) 카테고리다.
타그리소가 불응했지만 어떤 변이인지 알수 없는 환자군이란 의미로, 전체 불응 환자군의 절반 가량이 여기에 속한다. 회사는 임상 환자 중 유의미한 용량(16mg 이상) 투약자 21명 중 20명에게서 객관적반응률(ORR 95%)을 확인했으며, 이 중 18명은 질병 무진행상태(PFS)를 확인했다.
보로노이 관계자는 "현재까지 확보한 PFS 기간이 최소 2개월에서 길게는 10개월 이상으로, 12월 발표 시점이되면 최소 4개월에 해당하는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게 되며, 현재 2차 치료에서 주로 사용되는 항암화학요법(PFS 4개월 수준)의 대안을 제시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고 설명했다.
보로노이는 이를 기반으로 약 5조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 중인 언노운 카테고리 환자군에 대한 임상 역시 내년 진행할 예정이다. 다만 회사는 해당 데이터들을 단순히 2차 치료 환자군 확장이 아닌 1차 치료 시장 진입을 위한 과정으로 보고 있다.
전체 10% 수준인 C797S 변이 환자군에 임상을 앞둔 언노운 카테고리를 합치면 VRN11은 절반 이상의 환자군에 대한 효능을 입증하게 된다. 이는 1차 치료제에 도전할 근거가 충분한 수준이다.
실제로 이를 기반으로 내년 초부터 아시아 지역에서 1차 환자군을 대상으로 한 임상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1차 환자군이 타그리소 조차 처방하지 않은 원발암 발생 환자인 만큼, 연간 매출액이 10조원에 달하는 타그리소와 정면승부가 가능해지는 셈이다.
보로노이 관계자는 "내년 초 아시아 지역에서 1차 치료제로 1b/2a상을 시작해 상반기 완료 후 경쟁 약물을 대조군으로 한 3상에 돌입할 계획"이라며 "회사가 VRN11을 개발하는 궁극적 목적이 1차 시장 진입인 만큼, 최근 강화되고 있는 데이터들은 1차 시장 진입을 위한 무기가 추가되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정기종 기자 azoth44@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