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산업 탄소 배출 73%는 공연장에서
관객 움직임으로 전기 만든 '콜드플레이'
"케이팝도 미래 세대 위해 실천 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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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G엔터테인먼트가 지난해 국내 엔터사 최초로 내놓은 지속가능공연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개최된 블랙핑크 콘서트는 이틀 동안 6,000톤, 하루 평균 3,000톤의 온실가스를 배출한 것으로 자체 집계됐다. 이는 일반적인 가솔린 자동차 700대가 1년간 내뿜는 양과 같다.
케이팝의 국제적인 영향력이 커지고, 한국의 대표 수출 산업으로 성장함에 따라 '케이팝 콘서트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요구와 고민도 커지고 있다. 과도한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게 핵심인데, YG 사례처럼 온실가스 배출량 측정에서부터 시작해 재생에너지 사용, 저탄소 교통수단 활용 등 다양한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온다.
기후대응을 위해 전 세계 케이팝 팬들이 모인 단체 케이팝포플래닛은 4일 발간한 '저탄소 콘서트, 케이팝을 구할 새로운 무대' 보고서에서 "케이팝 업계 내에서도 '지속가능한 공연' 논의가 본격화하고 있지만 아직 탄소 감축 활동은 미흡하고, 저탄소 콘서트 표준화도 갈 길이 멀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영국 사례 연구이기는 하지만, 옥스퍼드대 환경변화연구소에 따르면 음악 산업의 탄소 배출량 중 73%는 콘서트, 페스티벌 등 오프라인 야외 공연에서 발생한다는 조사가 있다. 그다음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게 음반 제작·폐기 등 전 과정(26%)이었다. 요컨대 '지속가능한 케이팝'을 위해서라면 라이브 공연을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다는 의미다.
케이팝포플래닛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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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도적으로 '2040년 탄소중립'을 선언한 YG처럼 일부 국내 엔터사들도 온실가스 감축에 관심을 두고는 있지만, 아직 실천은 부족한 상황이다.
반면 해외에는 올해 4월 내한한 영국 록 밴드 콜드플레이처럼 기후 문제에 적극적인 관심을 갖고, '저탄소 콘서트' 방법을 실천하는 경우들도 있다. 콜드플레이는 공연에서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를 사용하고, 관객 움직임으로 에너지를 생산하는 '키네틱 플로어'를 도입해 무대 전력을 일부 충당한다. 또 일회용 플라스틱 생수병 반입 금지, 항공 이동 최소화 등 여러 수단을 통해, 직전 투어에 비해 탄소 배출량을 59% 줄였다고 한다.
케이팝포플래닛은 "저탄소 콘서트는 케이팝의 우수성과 즐거움을 미래 세대에게 물려주기 위한 필수 조건"이라며 △콘서트 발생 탄소 배출량 측정 △재생에너지 전환 △아티스트의 기후변화 메시지 전달 △일회용품 등 폐기물 감축 △전기차 셔틀 등 아티스트와 스태프, 관람객의 친환경 이동 지원 및 장려 정책 등을 구체적인 실천 방향으로 제언했다.
최나실 기자 veri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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