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0월 들어서만 19.9% 급등
외국인·기관 동반 매수에 월간 상승률 2위
향후 외국인 수급은 환율·정책이 변수
코스피가 전 거래일(4107.50)보다 114.37포인트(2.78%) 오른 4221.87에 마감한 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종가가 보이고 있다. 이상섭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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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문이림 기자] ‘외국인 매수=코스피 상승’이라는 공식이 또다시 입증됐다. 향후 외국인 자금의 추가 유입 여부는 환율 안정과 정부 정책 방향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코스피는 19.9% 급등하며 2000년 이후 월간 수익률 2위를 기록했다. 1995년 이후로 범위를 넓혀도 역대 여섯 번째에 해당하는 상승률이다. 개인의 매도세 속에 외국인과 기관이 동시에 매수세로 전환한 결과다.
전날 코스피는 4221.87포인트로 마감했다. 2001년 1월 당시 기록한 월간 최고 상승률(22.5%)을 그대로 적용하면 지수는 약 5171.79포인트에 도달한다. ‘코스피 5000 시대’가 가시권에 들어왔다는 평가다.
2000년 이후 월간 수익률 상위 10개 구간은 ▷2001년 1월(22.5%) ▷2025년 10월(19.9%) ▷2001년 11월(19.7%) ▷2020년 11월(14.3%) ▷2025년 6월(13.9%) ▷2009년 4월(13.5%) ▷2009년 3월(13.5%) ▷2005년 9월(12.7%) ▷2000년 6월(12.2%) ▷2003년 10월(12.2%) 순이다.
이 중 8번은 외국인 순매수가 주도했다. 반대로 개인은 10번 중 9번에서 순매도세를 보였다. 상승장이 펼쳐질 때마다 개인이 차익을 실현하고 외국인이 시장을 이끄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는 셈이다.
지난달 랠리에 가속도를 붙인 건 기관의 ‘귀환’이었다. 외국인과 기관이 동시에 순매수한 시기는 2009년 3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오랜 기간 국내 주식 비중을 줄여왔던 기관이 다시 시장으로 돌아오면서 증시가 구조적 변곡점에 들어섰다는 분석이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기관의 국내 주식 순매수 전환은 반도체 실적 모멘텀, 배당 상향 정책, ETF 설정액 급증,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비중 확대 기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ETF가 기관 자금의 핵심 운용 수단으로 자리 잡으면서 기관의 영향력이 구조적으로 확대되는 국면”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11월 증시의 추가 상승 동력이 환율과 정책 변수에 달려 있다고 본다. 원·달러 환율이 안정세를 찾고 세법상법 개정 논의가 지배구조 개선 기대감을 자극할 경우 외국인의 재유입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코스피 달러 환산 지수는 전날 종가 기준 1431.54다. 종전 사상 최고치인 1419.65를 4년 5개월 만에 웃돌았다.
외국인 입장에서는 여전히 ‘저평가된 시장’으로 보인다는 시각도 있다. 2021년 당시 환율이 1100원대였던 반면 현재는 1400원대 중반을 유지하고 있어 달러 기준 주가 가치는 여전히 낮아서다. 한 증권가 관계자는 “고환율로 인해 외국인 입장에서는 한국 주식이 싸게 보이는 효과가 있다”며 “환율이 완화되고 상법 개정으로 주주권 강화 기대가 커지면 외국인 자금이 다시 들어올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외국인 매수세가 최근 다소 둔화된 점은 변수로 꼽힌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9~10월 약 두 달간 코스피에서 한때 12조원 순매수를 기록했던 외국인이 지난주부터 순매도세로 전환한 점은 고민거리”라면서도 “고점 인식에 따른 대대적인 포지션 전환이라기보다 단기간 집중 매수 후 수익 일부를 실현하며 템포를 조절하는 성격이 강하다”고 분석했다.
실제 지난달 27일부터 전날까지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6870억원을 순매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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