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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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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U "우크라, EU 가입 노력 진전 있지만 개혁 속도 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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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례 확장 보고서 발표…몬테네그로·알바니아 '청신호'

    세르비아·조지아에 우려 표명…조지아엔 "무늬만 희망국"

    연합뉴스

    나란히 나부끼는 유럽연합(EU) 깃발과 우크라이나 국기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브뤼셀=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러시아의 침공을 계기로 유럽연합(EU) 가입을 열망하는 우크라이나에 대해 EU가 가입 노력은 진전이 있긴 하지만 개혁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주문했다.

    EU는 4일(현지시간) 가입 후보국들의 전반적 경치, 경제, 사회적 상황을 평가한 연례 EU 확장보고서에서 우크라이나를 비롯해 몬테네그로, 알바니아, 몰도바에 대해 EU를 향한 여정에서 상당한 진전을 거뒀다고 평가했다.

    마르타 코스 EU 확장 담당 집행위원은 이날 유럽의회에 출석해 우크라이나와 관련, "러시아의 침략으로 야기된 전쟁으로 인한 어려움 속에서도 핵심 개혁을 추진하며 EU를 향한 의지를 보였다"고 언급했다.

    이어 "우크라이나가 이러한 추진력을 유지하는 한편 반부패 분야에서 후퇴 위험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전쟁 발발 직후 EU 가입 신청서를 낸 우크라이나는 그해 6월 가입 후보국 지위를 획득한 뒤 작년 6월 EU와 가입 협상을 공식 개시했다. 정식 회원국이 되려면 크게 6개의 주제에 걸쳐 부문별로 EU 기준에 맞게 개혁을 수행했음을 심사받고 협상하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 그중 부패 척결과 법치주의 존중 등은 EU가 가장 중요하게 평가하는 항목으로 꼽힌다.

    우크라이나는 2028년까지 EU 가입을 완료하길 바라지만 우크라이나와 EU의 부문별 협상은 친러시아 성향의 회원국 헝가리의 반대로 시작하지 못하고 있다.

    EU가 이번 보고서에서 긍정 평가한 몬테네그로와 알바니아는 각각 2026년, 2027년까지 가입 절차를 마무리 짓길 희망한다. 러시아와 국경을 맞댄 몰도바 역시 우크라이나와 마찬가지로 2028년까지 EU의 일원이 되길 바란다.

    코스 위원은 "일부 후보국의 진전을 고려하면 앞으로 몇 년 안으로 성공적인 확대가 현실적으로 가능할 것"이라며 "다가오는 해는 모든 후보국에 중대 고비(moment of truth)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합뉴스

    카야 칼라스 EU 외교안보 고위대표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카야 칼라스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도 이날 브뤼셀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EU 확장은 우리의 최선의 이익에 부합한다"며 일부 가입 희망국의 경우 2030년까지 EU의 회원국이 되는 것이 현실적인 목표일 수 있다고 말했다.

    27개 회원국을 거느린 EU는 안보 면에서 러시아의 위협이 커지고, 경제적으로는 중국과 경쟁이 심화하는 현실에 대응하기 위해 '몸집 불리기'를 지정학적 우선순위로 삼고 있다고 AFP는 해설했다.

    현재 EU 가입을 원하는 후보국은 10개국이다. 이 가운데 1999년 후보국이 된 이래 25년이 넘도록 가입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는 튀르키예는 EU와 협상을 중단하는 등 사실상 가입 절차가 동결됐다.

    EU는 또 세르비아, 조지아 등 다른 후보국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명했다.

    세르비아에서는 작년 11월 기차역 지붕 붕괴 참사를 계기로 부정부패와 실정에 대한 국민적 분노가 폭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데 세르비아 정권은 시위에 강력 대응하면서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조지아 역시 친러시아 정권이 들어서면서 친서방 성향의 야당 인사들을 탄압하는 등 EU 가입 노력이 사실상 중단됐다.

    코스 위원은 "조지아는 민주주의가 심각히 후퇴하면서 상황이 급격히 악화하고 있다"며 "조지아를 명목상으로만 (EU 가입)후보국으로 간주한다"고 말했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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