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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7 (일)

    이슈 취업과 일자리

    "재료 발주부터 채용까지 AI가 척척…자영업자 어려움 해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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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종관 컨트롤엠 대표 인터뷰

    韓서는 낯선 외식업 솔루션…"美 레스토랑365 넘어설 것"

    자영업자 현실적 어려움 해결 위해 AI 솔루션 개발

    레스토지니, 연내 AI에이전트 형태로 업그레이드

    직영매장 실증 통해 마케팅 효과 입증…내년 B2C 버전도 출시

    "식음료업종 전문성 가진 SaaS 기업 되고파"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레스토랑365’, ‘토스트포스’, ‘오너닷컴’ 등 해외 솔루션 업체를 경쟁상대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 회사들은 각각 인력 스케줄 조정 및 교육, 광고 등 강점을 지닌 영역들이 각기 다릅니다. 하지만 컨트롤엠의 외식업 솔루션 ‘레스토지니’는 인력 스케줄 조정과 마케팅, 발주, 배달, 포스(POS·판매시점 관리시스템) 등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유일한 솔루션이 될 겁니다.”

    인공지능(AI) 푸드테크 기업 컨트롤엠의 원종관 대표는 최근 서울 강남구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이랜드그룹에서 이커머스 사업본부장을 역임한 원 대표는 2022년 창업 시장에 뛰어든 후 인공지능(AI) 기반 외식업 솔루션 레스토지니를 개발했다.

    그가 외식업 솔루션 개발을 결심한 배경은 주변 상인의 항의였다. 원 대표는 3년 전 육가공 공장을 설립하고 직영 고깃집을 함께 운영했는데 인근 상인으로부터 ‘음식에 성의가 없다’고 항의를 받았다. 김치찜 전문점을 운영하던 그 상인은 매일 새벽 냉동고기를 받은 뒤 해동과 핏물 빼기 작업을 거쳐 음식을 조리하는 반면 원 대표의 매장은 1차 가공을 마친 제품을 받아 2차 조리 후 판매하는 모습을 보고 동종업계 종사자로서 가만히 볼 수 없다는 비난을 했다.

    원 대표는 “24시간 전처리를 주방에서 계속하면 업주의 체력이 바닥나 장사를 접는 경우도 많다”며 “매장을 운영하려면 배달 플랫폼을 통해 들어오는 주문 현황과 리뷰 등도 지속 모니터링 해야 한다. 그렇다보면 오히려 음식 맛에 집중하지 못하는 경우도 생긴다”고 했다. 이어 “레스토지니는 이같은 자영업자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AI 솔루션”이라고 설명했다.

    이데일리

    (그래픽= 김일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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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6월 선보인 레스토지니 첫 번째 버전(B2B용)은 발주부터 배달, 마케팅, 직원 채용 등 매장에서 필요한 각종 데이터를 하나로 모아 통합 제공한다. 연내 선보일 두 번째 버전은 AI 에이전트가 더해지며 자영업자들의 업무를 최소화해줄 전망이다. 자연어로 “하수구가 막혔는데 어떻게 해야 해?”라고 물으면 레스토지니가 데이터를 기반으로 매뉴얼을 제공하고 동의를 구한 후 해결책을 실행하는 것까지 한 번에 해결해주는 식이다. 원 대표는 “점주가 질문하고 승인해주면 나머지는 AI가 알아서 하는 환경을 구축하려고 한다”며 “거대언어모델(LLM)이 많이 진화해 상당 부분 현실화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레스토지니는 현재 컨트롤엠이 운영 중인 버거 프랜차이즈 ‘슬램버거’를 통해 실증 과정을 거치고 있다. 서울 종로구 대학로에 있는 슬램버거 2호점은 30평 남짓한 매장이지만 레스토지니를 통해 쌓은 방문 연령대와 유동인구, 방문 전환률 등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마케팅을 해 약 한 달간 1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인근에 있는 50평 규모의 글로벌 프랜차이즈 버거 매장의 월매출(약 1억 3000만원)과 비교하면 고무적인 수치다.

    원 대표는 “지역 특성과 연령대, 성별 등의 데이터를 활용해 20~30대 남성들을 대상으로 연극 관람시 할인쿠폰을 제공하는 식의 마케팅으로 긍정적인 매출 성과를 거뒀다”고 했다.

    컨트롤엠은 내년에 기업-소비자간(B2C) 거래용 레스토지니도 선보일 계획이다.

    원 대표는 “국내외 프랜차이즈 업체들로부터 문의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며 “세계적인 프랜차이즈 버거기업도 문의를 하는 등 해외의 관심도 높아 국내외 동시 진출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의 레스토랑365, 토스트포스 등 레스토랑 솔루션 기업은 나스닥에 상장해 시가총액 25조원, 15조원 등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며 “차분하게 해외진출을 준비해 식음료 업종에 특화한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기업으로 성장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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