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란티어 실적 발표 후 밸류에이션 경계감
S&P500 예상 실적 PER 23배…2000년 이후 최고
솔로몬·픽 등 월가 거물, 10~20% 조정 경고
연방정부 셧다운, 이날 자정 넘기면 역대 최장 기록
Fed 내 이견으로 12월 금리 인하도 안갯속
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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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뉴욕 주식시장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51.44포인트(0.53%) 하락한 4만7085.24에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80.42포인트(1.17%) 내린 6771.54,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486.087포인트(2.04%) 급락한 2만3348.637에 거래를 마쳤다.
종목별로는 팔란티어가 7.95% 하락했다.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내놨지만 2026년 전체 실적 전망치를 제시하지 않으면서 실망 매물이 출회됐다. 이로 인해 AI 관련주 전반에 대한 밸류에이션(평가가치) 우려가 확산됐다. 오라클은 3.75% 떨어졌고, 엔비디아와 AMD는 각각 3.96%, 3.7% 약세를 나타냈다.
AI 랠리가 이어지고 있지만 동시에 밸류에이션에 대한 경계감도 커지고 있다. 팔란티어 주가는 올해 들어 주가가 150% 급등했고, 향후 예상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200배를 넘어선다. 오라클의 예상 실적 기준 PER도 35배 수준이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AI 주식 상승세로 S&P500의 예상 실적 기준 PER은 23배를 돌파해 2000년 이후 최고 수준에 근접했다.
아메리프라이즈 파이낸셜의 앤서니 사글림베네 수석 시장 전략가는 "밸류에이션이 과도하게 상승하기 시작했다"며 "지난 4월 이후 뚜렷한 조정이나 압력이 없었다. 이익은 좋지만 투자자들은 일부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들의 자본 지출 속도를 고려할 때 향후 1년간의 이익 성장이 이런 투자를 정당화할 수 있을지 질문을 던지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바이털놀리지의 애덤 크리사풀리 설립자는 "미국 주식에 대한 우리의 가장 큰 불만은 (시장 참여) 폭이 매우 분산돼 있다는 점"이라며 "소수 대형 기술주가 시장을 주도하며 표면 아래 있는 상당한 경고 신호들을 가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월가의 거물들도 밸류에이션 부담을 경고하고 있다.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앞으로 12~24개월 사이에서 주식 시장이 10~20%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테드 픽 모건스탠리 CEO도 "거시경제적 충격 때문이 아닌 (증시 고평가로 인한) 10~15% 수준의 조정 가능성도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여기에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장기화 가능성도 시장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번 셧다운은 35일째로, 이날 자정을 넘기면 2018년 12월22일부터 2019년 1월25일까지 이어진 역대 최장(35일) 기록을 경신하게 된다.
또한 Fed 내부에서도 12월 금리 인하를 둘러싸고 '동결'과 '인하' 사이의 의견차가 커지면서 금리 인하 기대감이 약화되고 있다. 시장은 Fed가 금리 인하를 통해 주가를 지지하고 경기·고용 둔화를 완화하길 기대하지만 향후 금리 경로는 안갯속이다.
미 국채 금리는 하락세다. 글로벌 채권 금리 벤치마크인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4.08%,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3.57% 선에서 움직이고 있어 전일 대비 각각 2bp(1bp=0.01%포인트) 내렸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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