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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8 (월)

    이슈 증시와 세계경제

    美 증시 낙관론에 제동…월가 CEO “10~15% 조정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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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 투자 열풍에 ‘버블’ 우려 고조
    “단기 투자 피하고 자산배분 재점검”
    홍콩·중국·인도 성장 잠재력 강조


    매경이코노미

    미국 주요 금융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증시 밸류에이션(평가가치) 과열을 경고하며 향후 1~2년 내 10~15% 수준의 주가 조정이 불가피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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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주요 금융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증시 밸류에이션(평가가치) 과열을 지적하며 향후 1~2년 내 10~15% 수준의 주가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경고했다. 다만 이들은 “이 같은 조정은 오히려 건전한 시장 순환 과정”이라며 장기 투자자에겐 긍정적인 신호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테드 픽 모건스탠리 CEO는 홍콩통화청 주최 ‘글로벌 금융 리더 투자 서밋’에서 “거시경제 충격이 아니더라도 시장 흐름 속에서 10~15% 조정은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며 “이는 시장이 건강하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그는 “물가, 금리, 무역정책, 그리고 5주째 이어지는 미 연방정부 셧다운(임시 폐쇄)에도 불구하고 시장이 지나치게 낙관적”이라며 “결국 투자심리를 바꿀 변수가 등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CEO 역시 “시장은 일정 기간 상승세를 보이지만 투자자 심리를 바꾸는 요인은 반드시 등장한다”며 “그 시점을 예측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그는 “기술주 밸류에이션은 이미 포화 상태지만 시장 전체가 고평가된 것은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또 “고객들에게는 시장에 머물되 자산배분을 재점검하고 단기 투자를 피하라고 조언한다”며 “10~15% 조정은 상승 사이클에서도 흔히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경고는 국제통화기금(IMF)이 최근 급격한 증시 조정 가능성을 언급한 데 이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과 앤드루 베일리 영국 중앙은행 총재가 고평가된 주식시장에 우려를 표명한 가운데 나왔다.

    최근 인공지능(AI) 투자 열풍이 닷컴버블을 연상시킨다는 지적도 잇따르고 있다. 다만 이번 AI 붐은 당시와 달리 수익 기반이 탄탄한 대형 기술기업들이 주도하고 있어 ‘닷컴버블’ 수준의 붕괴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실제로 엔비디아는 지난달 시가총액 5조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첫 기록을 세웠다.

    한편,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는 향후 아시아 시장 전망에 대해선 긍정적 입장을 유지했다. 골드만삭스는 “글로벌 자본이 중국 시장에 지속적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고 모건스탠리는 홍콩·중국·일본·인도 성장 스토리를 이유로 아시아 시장 잠재력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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