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매출 15.6%↑…영업이익 5706억원
AI 브리핑 등 '온서비스 AI' 전략 성과 가시화
피지컬AI 플랫폼 개발 등 내년 GPU만 1조 투자
내년 쇼핑 AI에이전트 출시…비즈니스로 확대
네이버 플랫폼 내 서비스와 인공지능(AI)을 접목해 온 ‘온서비스 AI’ 전략이 실질적 효과를 거두며 호실적으로 이어진 덕분이다.
산업 현장 AI 전환을 위한 피지컬 AI 플랫폼 개발 등 미래 먹거리를 위해 내년 그래픽처리장치(GPU)에만 1조원 이상 투자를 예상하는 등 공격적인 인프라 확대 기조를 이어갈 계획이다.
네이버 3분기 실적 현황(그래픽=이미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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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분기 첫 매출 3조원 돌파…영업익 역대 최대
네이버는 3분기 연결기준 매출 3조1381억원, 영업이익 5706억원을 달성했다고 5일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15.6%, 8.6% 성장한 수치다. 네이버가 분기 기준 매출이 3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영업이익도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사업 부문별 매출은 △서치플랫폼 1조602억원 △커머스 9855억원 △핀테크 4331억원 △콘텐츠 5093억원 △엔터프라이즈 1500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서치플랫폼은 AI를 활용한 애드부스트 광고 효율 증대 등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6.3% 매출 상승을 이어갔다. 네이버 플랫폼 전체 광고는 전년 동기 대비 10.5% 성장했다. 커머스는 별도앱으로 출시한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의 멤버십 강화 등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35.9%의 큰 폭 매출 상승을 이어갔다. 스마트스토어 거래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2.3% 늘었다. 네이버페이 등 핀테크 분야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12.5% 늘었고, 네이버웹툰 등 콘텐츠 역시 10.0%의 견조한 성장을 이어갔다.
AI 접목했더니…검색 충성도 높이고 매출 기여 확인
네이버는 자체 개발한 하이파클로바X를 검색 서비스와 쇼핑 등 주요 서비스에 순차적으로 AI를 접목하고 있다. 이러한 AI 도입이 검색 광고·커머스 매출에 긍정적 상승효과를 주는 단계라고 강조했다. 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도 AI 기반 검색 서비스 ‘AI 브리핑’의 초기 성과를 공개하며, 사용자 경험 개선과 수익화 가능성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컨퍼런스콜에서 “AI 브리핑 도입 후 정보성·지식성 쿼리(질의)에 대한 만족도가 크게 높아졌다”며 “사용자 체류시간과 검색 재참여율이 개선됐다”고 강조했다. AI 브리핑은 긴 문장형 질의나 지식 탐색형 검색에 대해 생성형 AI가 요약 답변을 제시하는 기능이다. 네이버는 초기 10% 수준으로 적용했는데 현재 15%까지 확대했고, 충성 사용자 확대와 검색 매출 강화 효과가 확인되면서 향후 커버리지를 20%로 확대할 예정이다.
최 대표는 “AI 브리핑 적용 후 롱테일 쿼리 클릭률(UQC)이 전년 대비 70% 성장했고, 하단에 제시되는 연관 질문 재검색 수가 5배 이상 늘었다”며 “고객들이 탐색을 하면서 또 다양한 콘텐츠를 계속해서 소비하는 그런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플레이스(맛집·매장 정보) 영역에 AI 브리핑을 도입한 뒤 CTR(클릭률)은 2.3배, 예약·주문 전환율은 15% 상승하는 등 광고주 성과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최 대표는 “AI 브리핑은 수익화 초기 단계지만, 검색 광고와 커머스 매출 모두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며 “AI가 검색·쇼핑·로컬 등 주요 서비스 전반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사진=AI 이미지 생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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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쇼핑 AI에이전트 시작…순차 에이전트 서비스
네이버는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내년부터 AI 서비스를 본격 확대한다. 내년 봄께 ‘쇼핑 AI 에이전트’ 출시를 시작으로, AI 검색 탭과 통합 AI 에이전트까지 단계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또 광고 관련 비즈니스 에이전트도 선보일 예정이다.
네이버는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등 쇼핑 부문을 강화하면서 마케팅 투자 역시 이 부문에 집중하고 있다. 네이버의 3분기 마케팅비는 50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3%(약 847억원) 증가했다.
김희철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컨퍼런스콜에서 “마케팅비 절반가량이 커머스 부문에 배정됐는데 절반은 거래액 증가에 따른 적립금 증가분이고, 나머지 절반은 전략적 프로모션을 위한 집행비용”이라며 “단순히 거래액을 늘리기 위한 단기 마케팅이 아니라, 고객 충성도와 재구매율 제고에 초점을 맞춘 성과 연동형 마케팅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내년 GPU에만 1조 이상 투자
네이버는 AI 경쟁력 강화를 위해 내년 GPU에만 1조원 이상 투입하는 등 중장기 성장 동력 확보에 나선다고 강조했다. 감가상각 부담 등 단기 비용 압박이 예상되지만, 광고·커머스 중심의 매출 상승세를 바탕으로 충분히 감내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김 CFO는 최근 엔비디아와 6만장 공급 계약을 체결한 GPU 투자와 관련, “올해 GPU를 포함한 전체 인프라 투자가 약 1조원 규모로 예상된다”며 “2026년 이후에는 GPU만 1조원 이상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GPU 투자는 단순히 미래를 위한 선제 투자뿐 아니라, 공공기관과 민간기업을 대상으로 한 AI 서비스와 직접 연동되는 투자도 상당 부분 포함된다”면서 “재무 여력 내에서 적극적인 투자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GPU 인프라 투자를 바탕으로 네이버클라우드는 엔비디아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차세대 ‘피지컬 AI’ 플랫폼 공동 개발을 추진한다. 반도체, 조선, 에너지 등 국가 주력 산업을 중심으로 AI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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