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조건축, 철근콘크리트 건축比 탄소배출 51% 적어
CLT 압축강도 철의 2배·콘크리트의 9배…내구성 ↑
美·日 등 선진국들 앞다퉈 목조건축 시장 확대 지원
목조건축 등 목재사용은 국가 온실가스 감축에도 도움이 된다. 목조건축은 철근콘크리트 건축보다 탄소배출이 51% 적다. 1㎡당 0.13t의 탄소를 저장하고 0.27t의 탄소를 대체한다.
목재는 불이 붙는 가연성 재료지만 낮은 열전도율과 화재 시 발생하는 탄화층으로 우수한 화재 안전성을 가지고 있다. 구조용 직교 집성판(CLT) 등 공학 목재는 화재와 지진에도 강하다. 국립산림과학원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CLT의 압축강도는 철의 2배, 콘크리트의 9배나 된다. 목구조 건축물의 평균 수명은 약 58년으로 콘크리트구조(22년), 철골구조(11년)보다 내구성도 뛰어나다.
지구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42%가 건축부문에서 발생한다고 한다. 건축부문에서 탄소 중립을 실천하려면 건축물 운영단계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를 줄여야 한다. 이에 대한 방안의 하나로 지구촌에서 목조건축이 화두가 되고 있다.
국제기구와 선진국을 중심으로 목조건축 활성화를 위한 정책과 제도를 강화하고 있다. 제30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서는 목조건축을 확대하고 목재의 탄소 시장 잠재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책임 있는 목조건축 원칙’을 채택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0)는 기후 위기 대응전략에서 목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CLT 등 공학 목재는 탄소저감과 저장 효과가 동시에 있어 전환 시 건축부문 배출량의 최대 50%를 줄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일본은 목조건축을 공공건축에서 민간건축으로 확대하고 있다. 미국은 연방 차원에서 목재혁신법을 시행해 건축용 목재제품 기술 개발을 촉진하고 친환경 건축과 탄소저감 수단으로 목조건축 시장확대를 시도하고 있다.
캐나다는 그린 빌딩전략을 통해 연방정부의 조달과 투자를 확대해 건축물에서 발생하는 내재 탄소를 줄이고 있다. 영국은 건축 로드맵에서 지속 가능한 국내산 목재의 생산과 사용을 늘려 녹색 경제를 창출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핀란드는 국가 전략에서 목조건축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네덜란드는 그린 딜 목조건축정책을 통해 신축 건물은 일정 비율 이상 목재 또는 친환경 건축자재로 건축을 의무화하고 있다. 프랑스는 지난해 파리 올림픽 주요 시설물을 목재로 조성해 기후 변화 대응 수단으로서 목재의 잠재성과 자국의 기술력을 전 세계에 과시했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높은 목조건축은 미국의 어센트타워로 25층, 높이 86.6m로 7200t의 탄소를 포집하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목조건축 활성화를 위해 그동안 목조건축 높이(5층·18m)와 연면적(3000㎡) 제한 폐지 등 규제를 완화했다. 국립산림과학원의 연구시설(5층)과 한국산림복지진흥원의 산림복지종합교육센터(7층) 등 공공시설 위주로 목조건축으로 시공했다.
서울 성북구에서는 개운산 마을 주택정비사업을 통해 국내 최초로 목조아파트(2동 18세대)가 2028년 완공을 목표로 건설될 예정이다. 목구조로 18세대를 건설할 경우 기존 철근콘크리트 구조 대비 탄소 배출량이 약 80% 감소해 4068t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절감할 수 있다고 한다.
앞으로 탄소 중립 실천을 위한 목조건축 활성화에 관한 법·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정부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 기후 위기 시대에 목조건축을 통한 탄소 중립과 목재문화의 확산은 우리가 함께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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